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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노다메 칸타빌레'
작성자 최진주 등록일 10.09.29 조회수 51

<노다메 칸타빌레>는 클래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흔히 이런 드라마에는 전형적인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천재적 재능을 가진 주인공이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정상에 서게 된다는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는 그런 전형성을 보기좋게 깨부순다. 아니, 오히려 괴팍한 인물들만 잔뜩 나온다. 주인공 노다메는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은 있으나 뭔가 개념이 없고, 그의 연인 치아키는 천재에 외모까지 훤출하지만 성격 파탄이다. 스승 미르히는 변,태 에로 교수이며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를 연주하는 마스미는 치아키를 연모하는 게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이렇듯 어딘가 과장되거나 결여된 청춘들이 빚어내는 즐거운 오케스트라다. 캐릭터가 살아있다 못해 펄펄 뛰고, 그들이 부딪혀서 만들어내는 웃음은 한국 방영 이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많은 마니아를 형성했다.

음대생들이 주인공이니만큼 이 드라마에는 계속해서 클래식이 깔린다. 베토벤과 거쉰, 모차르트와 라흐마니노프 등 살면서 익히 들어왔을 명곡들이 쉬지않고 영상을 덮는다. 기존의 거장들이 연주한 음원이 아닌, 노다메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의 악단이 드라마를 위해 명곡들을 다시 녹음했다. 따라서 세계적인 연주에 비하면 무난한 편이다.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같은 곡은 클래식계의 '어른'들이 들으면 노여워할만큼, 심지어 경박하게 연주된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된 음악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을 절로 클래식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갖는다. 음악의 질 그 자체보다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힘에 의해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사랑스럽고, 만화를 그대로 드라마에 옮긴듯한 연출이 클래식을 딱딱하고 고상하기만 음악에서 유쾌한 청춘의 배경음악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그래서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즐기게 하는 새로운 입문서다. 

오랫동안 클래식계에 스타가 없다. 예전보다 연주자의 질이 못해서일까. 그 보다는 대중에게 다가오는 캐릭터가 없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연미복과 우아한 표정, 그 이상의 무엇을 지금의 클래식계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캐릭터는 인간이다. 인간미가 넘치는,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캐릭터가 탄생할 때 클래식도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올 수 있으리라. 얼마전 <노다메 칸타빌레>의 수록곡들을 연주했던 콘서트가 매진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리 대단한 드라마는 아니다.
주제라던가, 감동이라던가, 웃음이라던가......
예술이 주제라면 이세상의 끝에서, 감동이라면 너의손이 속삭이고 있어, 웃음이라면 춤추는 대수사선..정도랄까..
이보다 더한 일드는 쌔고 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노다메 칸타빌레이고 일본 시청률 27.1 프로의 상상도 못할 인기를 끌었을까.
솔직히 나는 답을 말할수 없다.
워터보이즈가 왜 그리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지 말할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분명한건 그렇다고 폄하하기엔 너무너무 드라마가 재미있었고 이런 주제로 드라마를 만들수 있는 환경이 참 부럽더라는 거....(이거야 늘 일드를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는 다들 알다시피 대학의 엉망진창 오케스트라의 성공기이다.
허나 거기엔 치아키와 노다메의 전공인 피아노가 나온다.
거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비중으로...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수 없다.
오케스트라에서 자리를 차지할수 없는 피아노가 저렇게 비중이 크다니...

어렸을때 피아노를 배워서였을까
다른 감동적인 많은 장면들을 제치고 내게는 노다메와 치아키의 연탄이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나 치아키와 노다메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는......들으면서 정말 감동이 넘쳤다.
- 문제는 예전에 듣던 그 곡이 아니였다는거지만......ㅡ.ㅡ;;;;

그리고 처음 치아키와 노다메의 연탄인 모짜르트의 두대를 위한 피아노 소나타 K448번은 내게도 약간은 의미가 있다랄까.
예전에 언니와 한번 해봤지만 너무나 어렵다.너무나 기량 차이가 난달까 내가 소질이 없어서였을까.
하긴 건반에 손 뗀지 오래되어서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키보드는 계속 만졌었는데....ㅜ.ㅜ

아무튼 아직 노다메를 안본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특히나 일본 드라마를 처음 보려는 초심자나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하다.
자연스럽게 융화시킨달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오버액션이나 연극같은 분위기는 만화가 원작이라 그런지 굉장히 심하지만 그 갭만 넘어선다면 정말 미치도록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것이다.
덤으로 아름다운 음악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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