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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제_인간만들기 프로젝트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2.11.14 조회수 32

하지말라는 것들은 계속하고 하라는 것은 안하는 우성제. 늘 선생님들의 잔소리를 듣고 같은 반 애들이 충고를 해줘도 그 때만 잘하지 조금만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서 골치가 아팠다.

오늘도 어김없이 영어시간이 되면 우성제는 옆에있는 소파에 누워서 수업을 듣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 우리학교애들은 다 알지않을까. 우성제는 늘 영어시간에 수업을 듣지도 않고 숙제도 안해오고, 그래서 영어선생님한테 혼난다. 그게 한 두번에 아니라서 문제다. 거의 10번을 숙제 내면 1번도 안해온다. 1학년 때부터 영어선생님이 하루도 빠짐없이 충고하고 혼을 내도 1년이 훨씬 지난 지금 변한게 없다는거다.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심각해지신 선생님이 수업을 일찍 마치고 우성제를 앞에 데려다 놓고 말씀하셨다. " 미래에 네 아들 모습이 너 같다고 생각해봐." 라고 하시거나 " 고등학교가서도 이러면 너는 다른 애들 셔틀이나 해야되." 라고 말씀하셨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우성제가 그 날 따라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뭔가 바르게 변한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는 우성제한테 " 네가 나한테 용서받고 싶으면 기회를 준다. 이번 주에 3시간 들었는데 그 때 수업잘듣고, 다른 시간에 니가 잘못을 하면 안된다. 만약 잘못을 하면 너희 반 애들이 나한테 말한다. 수업시간에는 패딩을 입고 있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다. 그랬더니 영어시간이 지나고 국어시간이었는데 평소에 계속 입고있던 패딩을 벗어던지고 잠을 안자려고 졸음방지책상에 스스로 서있는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우리가 그 책상을 쓰라고 하긴 했지만 싫다는 소리없이 올라갔다. 그렇게 매 시간마다 졸지도 않고 수업에 집중을 잘 했다. 그래서 국어선생님이 들어오시자마자 "저 놈이 왠일이지?" 하고 말씀하시면서 칭찬을 하시고 점심시간에도 선생님들과 그 얘기를 나누셨다.  5교시 과학시간에는 선생님이 우성제가 수업을 잘 듣는다고 호박엿을 한봉지 주셨다. 우성제도 수업을 잘 들으면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을꺼라 믿는다. 이번에는 정말 잘 고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금도 왜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변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한 이유를 모르겠다. 우리가 이건 하면 안된다. 하지마라. 이러면 예전에는 "예예" 이랬는데 아까는 "응" 이라고 했다. 감격했다. 정말이지 우성제가 이번에 바뀌면 좋겠다. 그러면 늘 선생님들한테 칭찬도 받고 혼나지도 않고 우리도 좋고 우성제도 좋으니까 그냥 그렇게 되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영어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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