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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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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오골계
작성자 이정서 등록일 15.06.02 조회수 26
우리 밭에 닭장이 하나 있는데 원래 그곳에 오골계 4마리가 있었다. 근데 잡아 먹지도 않았는데 3마리가 다른 동물의 습격으로 다 죽어버렸다. 그래서 제일 크고 얼굴도 못생겼지만...아무튼 수탉이 한 마리 남았다. 그 애는 닭장에서 날아서 혼자 자유를 만끽하며 온 밭을 돌아다닌다. 엄마랑 나랑 할머니랑 같이 가면 밥 달라고 쫒아다니는데 그게 너무 웃긴다. 내가 닭장에 가서 밥 주는 척하고 안 주면 다시 엄마나 할머니한테 가는데 너무 귀엽다. 토요일에 엄마랑 병아리 20마리를 사와서 닭장에 풀어주고 봤는데 처음에는 원래 있던 오골계가 병아리가 뭔가 싶어서 콕콕 찌르다가 나중에는 이제 알았는지 같이 놀고 나가지도 않았다. 혼자 있다가 병아리들이 들어오니까 좋은가보다 그리고 나중에 아빠랑 닭장을 고쳤는데 옆에서 엄마가 아빠한테 (내가 볼 땐 고친 닭장이 꽤 높아보였지만) "그렇게 해도 닭이 다 날아다닐걸" 그랬는데 아빠가 "쟤가 새도 아니고 어떻게 여길 날아 못 날아~~" 이랬다. 아무튼 닭장을 다 고치고 병아리들을 봤는데 어떤 병아리 한 마리가 계속 패기있게 장닭을 콕콕 찔렀다. 근데 걔는 참고 있는 걸 보니까 쟤가 뭘 아네~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바로 집에 간 게 아니고 산에 가서 일을 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리고 그 다음날에 엄마가 아빠보고 "장닭 그거 또 날아서 밭 돌아다니던데? 새 아니라며~" 이러니까 아빠가 "새 맞네~ㅋㅋ"이랬다. 아무튼 이제 잡아먹히지 않고 잘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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