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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속마음, 놀이 언어를 관찰하는 3가지 철칙
작성자 김정숙 등록일 15.11.06 조회수 188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아이의 속마음, 놀이 언어를 관찰하는 3가지 철칙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위즈덤하우스 | 입력 2015.02.27 13:53 | 수정 2015.02.27 13:54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 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아이는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아이는 놀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언어가 미숙한 영유아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로 충분히 표현할 능력이 없다.

아무리 말이 빠른 아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나 감정, 자신이 한 행동의 이유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자기중심적인 사고 단계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은 자연히 왜곡된 사실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부모들에게 아이가 하는 놀이를 보라고 조언한다. 공격성을 보이든, 생떼를 쓰든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감춰진 이유가 있고, 그 내면을 파악하는 데는 놀이만 한 것이 없다. 놀이가 곧 아이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엄마, 잠깐 시간 좀 내주실래요? 오늘 어린이집에서 정말 힘든 일이 있었거든요"라며 대화를 청하는 어린아이는 없다. 시무룩해 하거나 말이 없거나 짜증을 부리는 등 온몸으로 신호를 보낸다. 이럴 때 아이를 붙들고 "무슨 일이냐?"고 아무리 채근해도 원하는 답을 얻기 어렵다. 아이가 겪은 감정의 홍수를 말로 풀어내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아이와 함께 놀이해보라.

아들 녀석이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들은 평소와 달리 잔뜩 풀이 죽어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저녁 내내 조가비처럼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아들이 좋아하는 공차기 놀이를 제안했다. 시무룩한 얼굴로 따라나선 아들은 공이 원수라도 된 듯 있는 힘껏 발길질을 했다. 나는 언제나처럼 '머저리' 역할을 맡았다.(모든 아이는 모자란 캐릭터에 열광하는 법이다!) 나는 아들이 찬 공을 일부러 놓치고 헛발질을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날아오는 공에 얼굴을 맞는 희생도 아끼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공이 아빠를 싫어하나 봐요." 아들에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온 것이다. 알고 보니 그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마찰이 있었고 그로 인해 공적 취급을 당한 모양이었다.

놀이가 없었다면, 아들에게 그날 있었던 일은 아마도 영영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은 말로 털어놓지 않는, 또는 털어놓을 수 없는 일들과 속마음을 놀이로 보여준다.

놀이를 이정표 삼아 아이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반드시 답이 있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관찰하면 아이의 기분이 어떤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요즘 무엇에 관심을 두는 지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이가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놀이는 아이들의 지식과 상황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놀이에 함께하는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아이의 놀이를 사사건건 평가하고 통제하며 놀이의 주도권을 빼앗는 것이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만든 놀이 규칙이나 방식이 성에 차지 않으면 득달같이 놀이를 가로막는다. 놀이 규칙을 마음대로 수정하거나 일방적으로 놀이를 중단시키고 다른 놀이를 들이밀기도 한다. 놀

이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교훈을 가르치려 하고 심지어 아이의 놀이 성과를 두고 혼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향은 반듯하고 모범생 타입인 부모들에게 특히 두드러진다.

물론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부모의 의도는 좋다.

하지만 부모의 이런 태도는 100퍼센트 역효과만 낼 뿐이다. 놀이의 재미는 멀리 사라지고 놀이는 순식간에 훈육의 장으로 변해버린다. 놀이가 훈육이 되는 순간, 부모는 재미있는 '놀이 친구'가 아니라 짜증나는 '방해자'가 되고, 아이는 놀이에서 '유능감' 대신 '무력감'을 느낀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부모와의 놀이에 흥미를 잃고, 결국 부모와 놀기를 거부한다.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기억하자. 놀이를 막는 것은 아이의 말문을 막는 것이다.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3가지 놀이 철칙을 명심하자.

● 아이의 마음을 기다리는 부모가 되라.

● 한 발 뒤에서 함께하라(앞서가지 말라).

● 함께 놀이를 즐겨라!

저자: 권오진

출판사: 예담friend

 
[답변] 김정숙 2015.11.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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