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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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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전면 무상우유급식, 터키를 가다 -下
작성자 한혜숙 등록일 13.03.14 조회수 399

초등 전면 무상우유급식, 터키를 가다 -下. 우유급식 확대, 미래 국력의 바탕

 

   국가 주도적으로 농식품부와 재경부, 교과부의 전폭적인 협조체계아래 제공되는 터키의 학교 우유급식에는 엄청난 예산외에도 대국민적 공감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우유를 공짜로 나라에서 준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할 수 있지만 우유급식의 반 이상을 남기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감안할 때 대국민적 공감대도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터키의 학교 우유급식의 미래는 어떤 방향인지 알아보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학교우유급식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본다.

  # 터키 우유급식, 유당불내증 해결이 관건

  터키는 국민당 소비하는 원유의 양이 120kg 이상으로 유제품 소비율이 높은 나라이다. 다만 이중 대부분이 터키의 전통 발효유인 아이란(ayran)으로 소비되고 있어 음용유로 소비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발효유 가공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원유가 소비되기 때문에 원유소비가 더 높은 것이다. 

  이렇듯 유제품 소비가 많은 나라이니 학교 우유급식에서 우유를 거부하는 학생들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전면 무상 우유급식이 실현됐던 지난해 터키에서는 크고 작은 학교우유급식 문제가 발생했다. 가장 많았던 것은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먹은 학생들이 설사를 하는 등 복통을 호소한 것. 터키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무상으로 우유를 공급한 터키 정부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는 우유 자체의 문제가 아닌 유당불내증이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고 음용유 형태로 우유를 섭취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일어난 문제로 판명, 터키 정부는 차츰 우유 음용을 늘리거나 대체 음료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우유급식 제도를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무스타파 카이한 터키 농식품부 축산 부국장은 “사전교육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무상 우유급식이 전면 시행된 지난해 유당불내증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터키 전역 초등학생 중 유당불내증이 있는 학생들의 데이터가 확보된 상태로 추후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이 문제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계속적인 영양교육과 순차적인 우유 음용을 통해 우유급식률을 높이는 한편 데이터 확보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상태까지 체크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무스타파 부국장은 “향후 농식품부를 비롯한 국가 부처들과 함께 협의를 통해 중고등학교까지 무상 우유급식을 늘리는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우유 소비를 늘리고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한국 우유급식 몇 년째 제자리, 결단 필요해

  1970년대 수도권 지역 학생을 중심으로 우유급식에 발을 띤 우리나라는 1981년 초등학생에 대한 보조지원을 실시하면서 우유급식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1990년 초등생 중 생활보호대상자 자녀에 대한 전액보조가 실시됐고 2008년 학교우유급식 개선 종합대책이 수립, 2010년에는 초등학생 차상위계층까지 무상급식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보조지원학생은 37만4000명에서 51만2000명으로 늘어났고 예산은 423억원 정도가 편성돼 있다.

  급식용 우유의 단가는 200㎖기준 380원으로 시중가의 50.7% 수준이다. 터키가 무상급식 첫해에 720만명에게 우유를 제공, 870억원을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 우유급식 지원사업이 몇 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생의 경우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째 8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중·고등학교 우유급식율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미약한 수준으로 전체 우유급식율은 10여년째 50% 대에 머물고 있다. <표 참조>

  터키 우유급식 현장을 찾은 지역 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우유급식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상 우유급식이나 우유급식 의무화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우유를 친숙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노력 외에도 일선 교사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남 지역의 한 영양교사는 “교사가 의식을 가지고 우유급식을 지도할 경우 같은 학교여도 학급당 우유급식 신청률이 많게는 20~30%까지 차이가 난다”며 “영양교사를 중심으로 우유의 중요성을 계속적으로 교육하는 한편 교육 일선에서도 우유급식을 위한 의식 개선을 통해 미래 국력의 바탕이 되는 학생들에게 우유를 공급하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수축산신문 20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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