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금요일이였나, 한참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할 때였다. 우리 엄마께서는 제법 큰 돈을 모금저금통에 넣으셨다. 나는 그 큰돈이 어느 자선단체로 가는지 여쭈어보았다. 엄마께서는 이 돈이 절에 맡겨진 아이나, 장애가 있어서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보내는 성금이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흠칫했다. 장애를 가졌지만 소중한 자신이 낳은 아이인데 버린 그 아이들의 부모가 떠올려져서였다. 화가 난 건 순간이였지만,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오는 것 같다. 장애를 가져서 관심과 손이 많이 필요하고 사랑을 많이 받을 나이인데 부모도 없이 절에서 지내는 것을 생각하면 한숨이 쉬어진다. 내 동생도 장애가 있어 남의 처지가 아니지만, 내 동생은 따뜻한 집이 있고 사랑주는 가족들이 있어 안도감이 느껴졌다. 이런 기본적인것조차 없는 그 아이들은 지금도 자신을 버린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권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먼 아프리카 난민, 전쟁 고아 등 우리와 먼 처지의 문제에 대해 떠올린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 주위에도 인권문제에 대한 사연은 많다. 가까운 절에 부모님 없이 장애를 가지고 지내는 아이들, 장애가 있어 꿈에 대한 제약을 받는 사람들.이 모두가 우리가 지켜줘야하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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