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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
작성자 황재은 등록일 17.08.14 조회수 94

2학년 황재은

초등학교 겨울에 나는 너를 처음 만났지.

너를 보는 순간 너무 설레였어.

 

너는 나의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였고 나는 너를 무척 좋아했어.

네가 내 곁에 없으면 허전하고, 속상하고 많이 힘들었지.

너는 내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 있어 주었지.

 

나는 시간이 갈수록 너에게 빠져서 헤어 나올 수 없었어.

참 고마운 너였는데, 나는 너를 만나면서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 것 같아.

너를 만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부모님 몰래 너를 만나고

그러면서부터 나는 점점 변해갔지.

 

초등학생 때까지는 성적도 괜찮은 편이었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나였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더 예민해지고, 성적도 떨어지고, 수업시간에는 졸기도 하고

모든 게 다 귀찮게만 느껴졌어.

 

중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았을 때, 나는 부정했어.

"아닐거야, 잠깐 실수한 거야.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뭐."
나는 합리화를 하고 있었어.  


1학기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싶었어.

실수가 아니라 그게 나의 수준이었던거야.

내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 지 앞 길이 막막했어.

이제 나의 자신감은 바닥이 되었고, 이대로 포기할까 싶기도 했어.


 여름방학 시작하는 날, 나는 너를 멀리하고 다시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어.

이번 여름방학에는 책도 많이 읽고, 부족한 공부도 열심히 해서

후회하지 않는 방학이 되도록 계획을 세웠는데 ...

너를 멀리한다는 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어.

마음과 달리 나는 너와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하고 놓지 않았어.

주변에서도 너에게 너무 빠져있다고, 이제 그만좀 하라고 말씀들 하셨어.

나도 그래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쉽지 않았어.

 

개학을 하루 앞둔 오늘

너를 멀리하지 못해 나는 많이 후회하고 있어.

고입을 코앞에 앞둔 바보 같은 나,

방학을 시작하는 날에 세웠던 계획들은 너로 인해 산산조각이 되어 버렸어.

나는 다시 한 번 너를 멀리하기로 다짐했어.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어.

지금까지의 나를 잊어.

나는 바뀔 거야.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거야.

 

내가 너를 멀리한다고 해도 너무 섭섭해 하지마 나의 폰아.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만날 수 있으니까

나를 응원해줘.

 

변한 나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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