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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밥이 되어 -허홍구_
작성자 주유덕 등록일 10.10.04 조회수 255

사람의 밥이 되어

-허홍구-

하루가 전부인

하루살이의 일생도

길바닥에 떨어져 밟히는 나무 이파리도

결코 가벼운 목숨이 아니오니

 

나, 작은 한톨의 쌀로

이 세상 몸 받아 올 때

하늘과 땅, 밤과 낮

비바람이 있어야 했다.

 

쌀 한 톨이 나를 키울 때,

 

농부의 손마디가 굵어지고

허리가 휘었다.

 

작은 이 몸

이제 사람의 밥이 되어 나를 바치오니

부디 함부로 하지 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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