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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풀어가는 울 아이들~
작성자 이정주 등록일 14.07.01 조회수 328

점심시간이 끝났는데도 골마루에서 여러명의  2학년 여학생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교실로 보내려고 내다 보았더니 너무 진지하여 잠시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큰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사뭇 무거운 이야기였다.  한아이가 한 거짓말을 밝히도록 하는 것과 그와 연관하여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이가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15분쯤 흘러 상담실 안으로 들어와서 늦었지만 5교시에 계속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교과선생님께 허락을 받아오도록 하였다.  이야기하는 과정이 마치 집단상담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어려우면 상담교사인 나의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고 지켜만 보았다.

아이들의 결론은 거짓말에 대해서는 사과를 주고 받았지만, 앞으로 따로 지내자는 것이었다. 이쯤되면 도움요청없이도 내가 개입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어 아이들의 허락을 구하고 함께 감정카드로 하는 공감놀이를 하였다. 좀전과는 달리 화난감정 아래 있었던 우리들 사이에 이런 일이 있다는 슬픔과 좀 더 배려하지 못했다는 아픈 마음을 표현했고 끝으로 계속 우정이 변치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을 바람을 말하면서 우리는 박수로 마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아이들이 대견해 보였다. 뒷담이나 폭력 대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이 느껴젔다. 어른들도 잘하지 못하는 '대화로 풀기'를 어렵게 어렵게 서로 화나는 감정을 참아가며 시도하고 있었다.

교육은 과정이다. 또 다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가고 있는 길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다고 생각된다.

장하다 우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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