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의 중요성

 최근의 신입사원 모집요강(募集要綱)을 보면, 자기 소개서(自己紹介書)를 첨부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인데, 이는 종전에 면접만으로 치러졌던 평가방식을 좀 더 구체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자기 소개서는, 서류전형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에 있어서는 합격여부의 결정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필기시험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체에서도 입사지원서의 양식에 자기 소개란을 별도로 두어 제출을 요구하거나 면접 당일에 예고 없이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기 소개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학교 성적도 우수하고 필기시험도 만족하게 치렀는데도 불구하고 합격하지 못한 응시자들은 자기 소개서를 소홀히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 소개서는 형식적으로 작성하여 제출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합격여부의 결정요건이 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입사서류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업 측에서 자기 소개서의 제출을 요구하는 이유는 응시자의 인품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때문이다. 즉, 자기 소개서에 의하여 응시자의 글씨와 문장력의 파악은 물론이고 성장과정, 가족관계, 성격, 학교관계, 직업관, 인생관, 조직 적응력, 성실성, 생활태도, 응모동기, 교우관계, 장래의 포부 및 문장력 등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소개서는 서류전형의 경우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필기시험을 치르는 경우에도 면접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기 소개서의 양식은 기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입사지원서의 뒷면에 회사 자체의 고유한 양식을 인쇄하여 작성하도록 하는 기업과, 별도의 양식이 없이 별지(別紙)를 이용하여 작성 제출하도록 하는 기업이 있다. 자기 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지나치게 일정한 형식이나 틀에 제약을 받을 필요는 없으나, 반드시 언급해야 할 항목들이 있으니 빠트리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자기 소개서에는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

왜 자기소개서를 쓰는가?

 자기 소개서는 특정한 기업의 입사를 위해 작성하는, 일정한 의도를 가진 글이다. 따라서 본인의 입장에서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류(部類)의 사람으로 선택할 만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몇 장의 글을 통해 무엇을 파악하려는 것일까?

 첫째, 기업은 사람을 구하는 입장에서 지원자의 지원동기와 장래성을 본다. 이는 어떠한 동기로 입사를 지원하게 됐고, 또 입사 후에는 어떠한 자세로 일에 임할 것이며, 따라서 그 사람의 장래성은 어떠할 것인가 하는 것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능력의 정도가 객관적으로 인정할만한 수준의 것이라 하더라도 그 회사나 업무에 대한 뚜렷한 동기나 목적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면 입사 후 자신의 일에서 성취감을 얻기 힘들 뿐 아니라 장래성까지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원동기가 확실하고, 일을 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려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에 있어 그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은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그 사람이 어떠한 동기로 입사를 희망하게 되었고 입사 후에는 어떠한 자세로 일에 임할 것이며 또 그 사람의 장래성을 어떠한가 등을 파악하게 된다.

 둘째, 그 사람의 성장 배경을 통해 대체적인 성격과 인생관 등을 파악한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산다. 따라서 어떤 환경이나 여건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왔는가 하는 것은 한 개인의 성격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은 자기 소개서에 나타난 가정환경과 성장과정을 통해 각 개인의 성격 또는 가치관을 파악하고, 학교생활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그 사람의 대인관계나 조직에 대한 적응력, 인화 가능성, 그리고 성실성, 책임감, 창의성 등 여러 가지 면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기 소개서가 일정 정도 정형화된 양식으로 쓰여진다 해도 많은 자기 소개서에는 나름대로의 개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그것을 보는 시각이나 그것을 수용하는 입장 등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노련한 담당자들은 행간(行間)에서 그 사람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자기 소개서는 자기가 기술(記述)하는 개인사(個人史)이므로 소재를 취사선택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단면이 드러난다. 그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든가 자랑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 등이 이미 그 사람의 성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생활이나 학교생활, 친구관계 등 일상과 관련된 일을 표현하는 시각에서 이 점이 중요하게 감지된다.?

 셋째, 문장력과 필체(筆體)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조직 생활에 있어서는 공식적인 의사 전달 과정이 주로 글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소개서를 통해 각 개인의 문장력은 물론, 나아가서는 사고의 폭까지도 짐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체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개인의 성격파악까지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자기 소개서는 그 중요성으로 인해 사원 채용시 꼭 첨부하도록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자기 소개서는 면접의 자료가 된다. 면접관은 입사지원서와 자기 소개서, 성적증명서 등을 자료로 하여 그 사람의 자질과 경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을 채택하게 되는데, 이때 자기 소개서는 입사지원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또한 그것이 얼마나 적절하고 정확하게 표현되었는지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면접관에게 제공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시 유의사항

(1) 기본적인 내용을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회사가 제시한 양식으로 쓰는 경우에는 그 틀에 맞게 쓰면 된다. 일정한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을 때, 개성 있고 독특한 방식의 글을 쓰려는 욕심으로 자칫 자기 소개서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드러내고 싶은 부분에 중점을 두되, 사람을 이해하는 데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 성장배경, 학교생활, 지원동기, 각오 등은 꼭 포함시키도록 해야 한다.
(2) 객관적인 서술을 해야 한다.
 자기 소개서는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남을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이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나 단어에 얽매이지 말고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어휘나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함에 있어서 주관적이고 배타적인 시각이나 표현은 삼가고 상식적인 선에서 거부감 없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많은 자기 소개서에서 자신의 얘기를 뒤로 한 채 특정 사안에 대한 일반적인 주장을 펴고 있는 경우가 있다. 지원동기나 인생관 등을 나타내는 부분에서 자신을 누군가에게 소개한다는 전제를 망각한 때문이다. 일단은 타인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염두에 두고, 그러한 전제 하에서 사실과 주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표현에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흔히 문장의 첫머리에서는「나는... 이다.」라고 했다가 어느 부분에 이르러서는「저는... 입니다.」라고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어느 쪽을 쓰든 한 가지로 일관되게 통일해서 써야 한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반복 표현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을 쓰는 것은 좋으나 호칭이나 종결형 어미, 존칭어 등은 일관된 표현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문장은 간결하고 핵심있는 내용으로 작성한다.
 해야 할 이야기는 다 하되, 너무 길게 늘어 놓아서는 안되며, 그리고, 그리하여, 그러므로, 또한 등의 접속사가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하여 쓴다. 문장은 간단ㆍ명료하면서도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어휘를 사용해야 하며 설득력도 있어야 한다. 분량이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 그것에 따르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개 2백자 원고지 6매 정도의 분량이 가장 적합하다. A4용지로는 1장~2장 정도가 적당하다. 자기 소개서는 일정한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틀에 맞추려고 애쓸 필요 없이 한 가지의 테마 내지는 핵심을 잡아서 그에 맞춰 자기 소개서를 기술해 가는 것이 유리하다.
(5) 과장을 피하고 솔직하게 작성한다.
 자기 소개서도 이력서와 마찬가지로 과장되거나 거짓된 내용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거나 부모 직업에 대한 것들을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고 일어선 자신의 강한 의지를 보여 주는 쪽이 좋다. 반대로 잘 보이기 위해서 없었던 일을 허위나 과장으로 꾸며대는 일도 없어야 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거짓된 내용을 담아서는 안되며, 자신을 지나치게 미화시켜서도 안 된다. 자칫하면 면접과정에서 심도 있게 질문을 받아 자신의 거짓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무난하다. 자기 소개서를 작성함에 있어 과다한 수사법을 쓴다던가, 지나치게 추상적인 표현을 일삼는다던가, 부정적인 인생관이나 사회관을 이야기한다던가, 또는 타인을 비방한다던가 하는 내용들은 피해야 한다.
(6) 초고를 작성하여 쓴다.
 자기 소개서는 직접 작성하여 쓰지 말고, 초고(草稿)를 작성해 여러 본 수정, 보완을 한 뒤 본격적인 작성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는 깔끔하고 깨끗하게 작성하여야 된다는 말과도 연결된다. 잘못 써서 고치거나 지우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충분한 연습을 거쳐 주의해서 써야 하며, 또한 필체가 안 좋은 경우라 하더라도 정성을 들여 또박또박 정자(正字)로 오자(誤字)나 탈자(脫字) 없이 쓰는 것이 응시자의 성실성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7) 한자나 외래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공ㆍ사문서에 적당한 한자를 섞어 쓰는 것을 좋아한다.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지만 현실이 그러하기 때문에 한자를 섞어 쓰는 것도 괜찮다. 이때 오자나 탈자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고사성어는 그 문장에 적절한 것인지를 알고 써야 한다. 인사 담당자도 모르는 난해한 한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사전 등을 통해 꼭 확인해야 한다. 문장에서 불가피하게 한자나 외래어를 써야 하는 상황이 있을 때, 확실하다고 생각될 경우 주의를 기울여 쓰도록 한다. 한자나 외래어는 뜻이 빠르게 전달되고 문장이 고급스러워질 수 있는 반면, 잘못 사용됐을 경우 사용하지 않은 것만 못한 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8) 구체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평상적인 어투로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만이 느끼는 감정이 들어 있어야 한다. 이는 성격이나 장래의 포부를 말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성격이 원만하고 적극적이다. 최선을 다하겠다와 같은 막연하고 일반적인 문구는 다른 표현으로 구체화시키는 것이 좋다. 이런 식의 말들은 이제까지의 자기 소개서에서 너무 많이 사용한, 상투적이고 의미를 주지 못하는 말일 뿐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한 지원자의 구체적인 관심이나 지식의 결여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실의 서술에서 정확하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치밀하고 솔직한 인상을 심어 주도록 한다.
(9)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쓴다.
 입사 서류 제출 마감시간에 임박해서야 허겁지겁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접수창구에서 즉각적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다.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못되므로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침착하게 작성해야 문장력이나 글씨 면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게 된다. 때문에 시간이 나는 대로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양을 여유 있게 작성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춰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소개서는 곧 자신의 얼굴이다. 자기 자신을 최대한으로 내보일 수 있는 그러한 자기 소개서라야 어디서든 설득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성 들여 깨끗이 쓰되 글자를 너무 빽빽하지 않게 적는 것이 보기에 좋으며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작성해 두면 깨끗하고 내용에도 충실한 자기 소개서가 될 수 있다. 여기 저기를 여러 번 수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띄어 쓰기와 맞춤법에 주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10) 개성 있는 문체(文體)와 깨끗한 필체(筆體)로 작성하라.
 항상 자기 소개서의 모든 내용은 자신을 타인에게 소개한 다는 전제로 자신의 독특한 이미지를 나타내주는 일관된 구성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면접관들도 인간이다. 굴곡없이 무미 건조하게 쓴 글은 보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든다.「나는 어디서 태어나...」로 시작하여「산 넘고 물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로 끝나는 히스토리식 소개서는 지양(止揚)해야 한다. 자신의 개성과 함께 강력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일반적이거나 평범한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뚜렷한 장점 또는 강한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 위주로 작성한다. 자기 소개서도 일종의 광고이므로 다소 특이하고 눈에 띄는 기술도 필요하다. 가급적 하나의 작문을 쓰는 기분으로 적절한 제목을 따로 붙여보는 것이 좋다. 예컨대 제목에서부터 누구나 쓰는 자기 소개서를 피하고「21세기를 먼저 사는 사람」등과 같이 색다른 것으로 붙일 수도 있다. 본문에서도 각 단락의 첫 문장이 극히 중요하다.「나는...」「저는...」따위의 평범한 어투로 시작되는 문장은 자칫 개성이 없다라는 느낌을 줄 우려가 있다.「저는 언제 어디에서...」식의 한결같은 문구보다는 첫 문장을 선현의 말로 시작하거나 광고 문안처럼 시작하는 방법도 경우에 따라서는 효과적일 수 있다. 읽는 이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미소를 짓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의 하나가 자기 소개서를 판에 박힌 문장으로 대충 서술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생활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문장력과 깨끗한 필체를 지니고 있는지를 판단하게 되므로 정돈된 글과 글씨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평소에 연습과 훈련을 해 두는 것이 좋다.
(11) 기타
- 빈약한 몸매
 입사지원서의 자기 소개란을 다 채우지 못한다면 그렇게 자신에 대해 생각이 없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 아무리 자세히 살펴보아도 경력에 도움이 되는 눈에 띄는 사항이 없는 경우, 필사적으로 살펴보아도 도움이 될 만한 건 이름과 연락처 정도... 많은 말로 꽉 채워졌다 할지라도 빈약한 인상을 주는 건 마찬가지... 자신의 과거를 잘 생각해서 지원방향과 일치한 기능을 적어 넣으려고 노력하자.

- 경력의 무차별적 난사(亂射)
 고졸 사원들은 대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수상경력 혹은 아르바이트 등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낸다.「이 중에 걸리는 게 있겠지」하는 생각에서... 하지만 그런 것은 담당자의 머리만 아프게 할 뿐이다. 모두 버리기엔 아까운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원 회사와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사항만을 간단히 기술한다.

- 중요한 건 잘 숨겨놓은 지원서
 보는 사람을 궁금하게 한답시고 중요한 건 꼭 나중에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담당자가 전혀 안 궁금해한다면 다음 지원자의 것으로 넘어가는 시선을 그 땐 어떻게 막을 것인가? 담당자는 중간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라 첫머리에 쓰여진 것을 가장 잘 기억한다. 자신 있는 건 처음으로 끌어내어 누구든지 잘 볼 수 있게 한다.

- 환상의 입체 레이저쇼
 현란한 그래픽과 언어로 빈약한 이력서를 과잉 보완하려고 하거나 튀게 보이려고 이색적이고 화려한 언사를 사용한다든지 울긋불긋 과잉 치장하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 - 작은 실수들
 한 두 개의「적은」오자, 「조금」잘못 써서 줄긋고 다시 쓴 것, 읽기에 「작은」글씨, 「조금」얼룩진 잉크 자국,「사소한」서류 하나를 제출하지 못한 것,「조금씩」위로 올라간 글줄... 이런 작은 실수는 지원자를 게으른 사람으로 평가하기 쉽게 만들며 이런 「작은」실수들이 모이면 하늘의 큰 재앙을 부르게 된다. 혹시 내용이 좋으면 그만이지 겉포장이 뭐가 중요하냐고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당신이라면 포장이 너덜너덜한 상품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들겠는가?

- 진부한 표현들
 「전 무엇이든 잘합니다.」: 무엇이든 잘한다면 혼자서도 잘하겠네. 굳이 우리 회사에 들어올 필요가 있나? 무엇이든 잘한다기보다 특히 잘하는 것을 명시하는 편이 낫다.「창조적인, 도전적인」: 그렇지 않은 젊은이도 있나? 창의적이어서 만들어낸 성과물, 도전적이어서 만들어낸 일들을 이야기해라.「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 그냥 막연히 열심히 일하겠다는 얘기는 아예 빼고 그 빈칸에 입사에 도움이 되는 다른 얘기를 써넣는 게 오히려 이익이다.

자기소개서의 내용

(1) 성장 과정
 어떠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그 환경이 자아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기업은 파악하고자 한다. 기업은 자기 소개서를 통하여 수험생의 가족구성 단위, 형제들의 나이차이, 학창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수험생들이 얼마나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집단 속에서 융화하고 규율을 지킬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출생에서 현재까지 성장되어온 과정을 기술해 나가되, 기술되는 내용은 출생 년도, 출생지, 가족 구성 및 가정환경, 부모님의 가정교육, 학창시절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해 나가는 것이 좋다. 부모의 생존 여부, 직업, 가훈, 가계형편, 역경을 헤치고 일어선 의지 등을 기술하면 좋을 것이다. 소년기나 중ㆍ고등학교 시절을 통해 있었던 독특한 체험이나 에피소드를 개성 있게 표현하도록 한다. 이때 일반적이거나 평범한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뚜렷한 개성이나 장점 또는 강한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내용들을 언급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남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새로운 학문분야에 대한 흥미나 관심, 그리고 그것을 선택한 결단이라든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부모나 형제들을 돌보면서 어렵게 공부해 온 경험이라든가, 여하튼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읽는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이면 좋다. 수험생 대부분이 학생이므로 학창생활 중 학과목과 관련된 이상과 그 실현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열거하고, 자신을 위시한 가족관계, 영향을 끼친 선후배나 스승, 또는 주변인물에 대한 언급을 함께 하는 것도 좋다.

 성장과정은 현재의 자신을 이루는 근본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인에 대해 가장 솔직하고 도식적이지 않은 표현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무리 없이 심어주는 대목이 되어야 한다. 많은 자기 소개서에서 「저는...」혹은「나는...」이라는 어구로 시작하거나「저는 화목하고 단란한 평범한 가정에서 주위의 귀여움을 받으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라났습니다. ...」등으로 평범하게 시작하기보다는 유년기의 일화나 가족관계에 얽힌 이야기, 고향환경 등을 배경 삼은 기술이 자신의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된다. 자신이 성장한 고향의 얘기 등을 글의 전개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신선하게 끌어들여 말문을 여는 것이 더 참신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좀 더 깊이 있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유년기에 가졌던 호기심이나 문제의식 등을 전공이나 현재의 관심분야에 연결시켜 언급하는 것도 읽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어려움이 있었다면 솔직하게 밝히면서 그것이 본인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이나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 등을 정리해 준다면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농업과 공업이 골고루 발달한 전원의 도시 ○○에서 태어난 저는 1남 2녀 중 장녀입니다. 공군부대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계신 엄격하신 아버지와「화목(和睦)」이 가훈인 저희 집의 살림꾼이신 어머니 슬하에서 저는 어릴 땐 무엇이든 제멋 대로였고, 고집도 세었다고 하나 커 갈수록 활달하고 가족을 위해 가장 희생적이었다고 합니다. ○○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진학보단 취업이 저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것 같아 상고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 농사가 풍요롭고 산천이 아름다운 경기도 ○○에서 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하시는 아버지와 온화한 성품을 지니신 어머니 슬하의 1남 3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힘겨운 농사일로 늘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교육에 남다른 열의를 가지신 아버지의 배려와 자상하심으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항상 저를 일깨우는 것은 공부든 무엇이든 간에「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해라.」라는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알찬 수확을 거두기 위한 계획적이고 성실한 삶을 강조하신 말씀이겠지요. 대학에 진학하여 깊고 넓은 공부를 하고 자율적인 생활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상고를 택해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자아 실현과 성취를 위한 좋은 길이라는 소신이 있어 ○○상업고등학교 ○○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 서울이 고향인 저는 중소기업체 간부로 재직하고 계신 아버지와 온화한 성품으로 매사에 사려 깊고 자상하신 어머니 슬하의 2남 1녀 중 외동딸로 태어났습니다. 회사 일로 늘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자식들의 교육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갖고 계 신 아버지의 배려와 사랑으로 인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장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주위 사람들을 항상 기쁘게 해주었던 저는 중ㆍ고 시절에도 항상 기쁨과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밝고 명랑한 학교 생활을 한 덕분에 다양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 바람직한 인격 형성을 위해서, 유년 시절은 자연과 벗하고, 청소년기는 친구와 벗하고, 청ㆍ장년기는 치열한 사회와 접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려서는 시골에서 자랐고, 이후에는 아버지의 직장 관계로 중학교 때 청주로 이사를 오게 되어 학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으며, 친구나 선배와의 많은 교류도 가졌습니다. 능력 있고 자신 있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고등학교 3년 동안 자신의 계발(啓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과 개선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2) 성격의 장ㆍ단점 및 특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나 특기 사항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성격에 대한 것은 다른 사항과 구분해서 쓰면 어색하므로 가정 환경, 성장 과정, 대외 활동 등을 적을 때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거나 리더쉽이 강하다거나 업무 수행상 도움이 될 수 있는 특기 사항은 자신의 체험과 함께 자세히 기술한다. 하지만 지나친 자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으므로 적당히 내세우고 한두 가지 단점도 시인하면서 솔직한 인정과 개선의 노력을 소개해보는 것도 괜찮다.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ㆍ단점을 구분해서 분명히 말하기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자신의 이야기이므로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지만 오히려 제 삼자가 더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면접시에도 장ㆍ단점에 대해 질문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나름대로 이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 두어야한다.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나타내 보이고, 또 가능하다면 자신의 단점에 대한 언급과 함께 그것을 고쳐나가기 위한 노력 등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장점과 더불어 단점을 밝힐 수 있는 솔직하고 정직한 자세는 상대방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으며 단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줌으로써 자신의 주관과 성실성을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기 소개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자신의 성격은 적극적이다, 긍정적이다, 명랑하다 등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성격에 대한 직접적인 제시어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많은 자기 소개서를 읽은 인사담당자는 이러한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말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수긍한다 하더라도 별다른 주목을 하지 않는다. 본인의 성격에 대해 언급할 때 단정적으로 어떻다라는 표현보다는 교우관계나 가족관계 등에서 간접적이고 집약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가벼운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는 것도 상투성을 피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성격에서 자신 있는 점이 있다면 상대에게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어법으로 구체적인 표현을 해주는 것이 좋고, 만일 단점이 있다면 무조건 표현을 피하는 것보다는 개선의 의지와 노력을 보이면서 드러내 주는 것도 솔직하고 발전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 밝고 명랑하며 매사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인내심이 강하다는 평판을 자주 듣곤 합니다. 낙천적이며 긍정적인 생활을 중시해서인지 학급 실장이나 부실장에 자주 추천되었고 이를 통해 원만한 대인 관계의 중요성을 체득했으며, 통솔력을 익히기도 하였습니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다소 덜렁대는 습관이 있어 이를 고쳐보고자 최근에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기초적인 영어 회화를 할 줄 알며 독해도 가능합니다. PC에 관심이 많아 컴퓨터 관련 서적을 통해 나름대로 꾸준한 독학을 한 결과 지금은 컴퓨터가 없으면 일이 손에 안 잡힐 정도의 광(狂)이 되었습니다.

☞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고 점검해 가며 실행해 가는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곤 합니다. 다소 진보적인 성격 탓으로 곧잘 남의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대화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는 일면도 있습니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신체의 단련과 정서 함양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일찍이 테니스와 음악 감상에 취미를 붙였는데 이로 인해 매사를 보다 충실히 해나갈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되었고, 특히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는 교내 방송부에서 자문을 구해 올 정도로 전문가라는 평가를 듣곤 했습니다.

☞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하는 내성적인 일면을 나의 전부로 아는 사람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쾌활하고 도전적이며 행동하는 여성으로서의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새벽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우암산을 오르내린 지가 3년째 되었는데 강인한 체력 단련에 도움이 됐던 것은 물론 오가는 길에 조깅을 하면서 하루의 일을 계획하고, 미래의 오똑한 사회인이 될 나의 형상들을 이모저모로 조각해 보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 한마디로 말하면「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한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서는 양보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내가 한 번 승부를 건 일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것에나 승부를 걸지는 않습니다. 어떤 현안이 있을 때 너무 완전한 방법을 강구해 놓고 행동하기보다는 일단 저질러 놓고 사태를 수습하는 스타일입니다. 성격은 차분하면서도 사교적이고, 인물형은 리더형이라기보다는 참모형입니다. 단점은 한 가지 일에 너무 몰두하여 다른 일들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3) 학창생활 및 교내ㆍ외 특별 활동
 고교 시절은 직업을 준비하는 곳이라는 의미 외에도 그 사람의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확립하고 건강한 사회진출을 결정짓는 장으로서의 의미도 있다. 그러므로 학창시절 동안 형성된 인생관이나 학문에 대한 관심 등을 주제의 흐름에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언급하는 것도 그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될 수 있다.

 특별 활동에 대한 부분은 가능한 한 학교 전공과 중복되지 않는 것이 좋다. 학과 이외에 서클 활동, 봉사 활동, 취미 활동, 특기 활동 등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적어야 한다. 대내ㆍ외적으로 상을 받은 경력, 자격증이나 면허 등 자신을 남보다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특기 사항이 있다면 모두 쓰는 것이 유리하다. 학교에서 무엇을 했고, 배웠는지... 만약 재학 중 회사의 직무와 관련된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면 수상내용이나 수상일시, 수여기관 등을 세부적으로 적는다. 또한 봉사활동이나 학생회, 동아리 활동, 연수경험 등이 있다면 그런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느낀 점 은 무엇인지 상세하고 솔직하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