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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한글사랑 사이버 글짓기대회 작품 - 6학년 조수민
작성자 덕신초 등록일 12.04.16 조회수 239

느낌 따라 말 따라

 

덕신초등학교 6학년 조수민

 

  “아이구……. 너희들 정말 한국 사람 맞아?”

  5학년 때였다. 1-2학년 동생들이나 하는 받아쓰기를 선생님께서 뜬금없이 보겠다고 하셨는데, 우리 반 친구들의 시험점수가 말이 아니었다. 1학년 때에 나는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자주 맞았었는데 5학년이 되었는데도 3개나 틀렸다. 나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난 선생님의 훈계를 받으면서 얼굴을 붉혔다. 난 스스로에게 ‘한국 사람이 맞나?’라고 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방학숙제 때 어쩌다 순 우리말 찾기를 하면 여러 단어가 생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평소에 ‘시나브로’나 ‘미리내’와 같은 우리 말을 잘 사용하지 않아 기억 속으로 파묻힌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순 우리말이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아마 나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렸을지 모른다.

  요즘에는 상표, 간판부터 일상생활 대화까지 영어가 섞이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 영어 흉내를 내는 말까지 한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얼마전, 보름달 구경을 하자며 할머니, 엄마, 언니와 산책로를 걸을 때였다. 환한 보름달은 까만 하늘 때문에 더 선명해 보였을 때 언니와 나는 동시에,

  “아, 하늘 참 까맣다.”

  라고 외쳤다. 할머니께서는

  “그렇네, 거무스름하구나.”

  라고 하셨고, 엄마께서는

  “음, 하늘이 새카맣네.”

  라고 하셨다. 영어에서는 ‘black’이라는 한 가지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 검정이 우리말에서는 ‘까맣다’, ‘시커멓다’, ‘새카맣다’, ‘거무죽죽하다’, ‘거무스름하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 말마다 느낌이 모두 다른 것도 놀랍다.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답게 쓸 수 있는 한글이 그 어느 나라보다 과학적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도 대단하다.

  한글 창조자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 때, 입모양과 혀 모양을 본 떠 자음과 모음을 만들었고, 그것을 조합해서 아름답고 과학적이며 독창적인 우리의 말을 창조했다. 그래서 독일의 어느 유명한 언어학자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내 생일 바로 전날인 10월 9일이 한글날인지도 잘 몰랐다는 것이 내심 부끄러웠다. 아름답고 다양성이 있으며 과학적인 한글을 지키고 널리 알리는 것은 나부터 시작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일, 우리의 일이다.

  앞으로는 우리의 글 한글을 바르고 아름답게 사용하고 영어가 아닌 순 우리말이 길거리 간판에 주렁주렁 걸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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