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남초등학교 로고이미지

수석이야기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2018학년도 <책마중> 이야기 네번째
작성자 안상희 등록일 20.03.25 조회수 16

  6월이 되면 여름에 일어난 전쟁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6.25 전쟁이 배경이 된

  권정생 선생님의 <빼떼기>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강냉이>라는 시도 함께 읽었습니다.

  전쟁 중 강냉이를 심어 놓고 집을 떠난

  아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강냉이 / 권정생

집 모퉁이 돌담 밑에

한 포기

두 포기

세 포기 ……

     

싱야는 구덩이 파고

나는 강냉이 씨앗 놓고

거름 주고 흙 덮고

  

한 치 크면 오줌 주고

두 치 크면 북을 주고

벌써 내 키만치 컸다.

 

"요건 싱야 강냉이"

"요건 내 강냉이"

나누어서 하나 하나

점 찍어 놓고

 

강냉이 잎사귀 너울거리고

뒷집 대추남게 매미 울 때

봉화산 모퉁이로 전쟁이 났다.

 

우리는 보따리 싸 들고 지고

집 모퉁이 강냉이 그냥 두고 피난 갔다.

아버지랑 어머니랑

낯설은 강변에서

하얀 둥근 달 쳐다보며

고향 생각하실 때면

    

나 혼자 우리 집 모퉁이

저희들끼리 버려 두고 온

강냉이 생각했다.

 

인지쯤 싱야 강냉이는

수염이 나고

내 강냉이는 알이 통통 배고……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지식산업사, 1988) 

이전글 2018학년도 <책마중> 이야기 첫번째
다음글 2018학년도 <책마중> 이야기 세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