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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반 유지민 학생을 칭찬합니다.
작성자 정순신 등록일 20.07.13 조회수 193

  2-9반 유지민 학생을 칭찬합니다.

  지난 630일 기숙사에 주인 없는 신발들을 수거해 학생부로 전달해 바자회에 쓸 수 있게 하려로 빈 종이상자를 들고 기숙사로 가고 있었습니다. 강당 계단에 세 명의 학생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빈 종이상자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보더니 그 중 유지민 학생이 벌떡 일어나 뛰어오더니 선생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따라왔습니다. 신발 정리를 할 거라 그리 힘든 일이 아니라 해도 종이상자를 들고 따라와 함께 정리를 했습니다. 신발을 정리하며 이름을 물어 알게 되었는데, 칭찬을 해야겠다 했더니 대단한 일도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였습니다.-홈페이지에 칭찬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교무실로 오는 도중에 이름을 잊어서 미안스럽고 답답해하다가 다시 만나 이름을 물어 뒤늦게 이 글을 올립니다.

  쓸 만한 신발과 버릴 신발을 나누고 쓰레기를 따로 정리했습니다. 혼자서 신발 박스를 후관 4층의 학생복지안전부 사무실로 옮기고, 쓰레기를 분리수거실로 가져가기에는 여러 번 왔다갔다 해야 하는 일이어서 무척이나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었는데, 함께 할 친구를 불러오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2-6반 서민재 학생과 함께 와서 두어 번에 걸쳐 신발과 쓰레기를 옮겼습니다. 유지민 학생 덕분에 기숙사의 오래된 신발을 정리하고 깨끗한 신발장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일이어도 귀찮은 일에는 다른 사람에게 미루거나 모른 체하는 모습들이 많은데 의외로 신선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어쩌면 그냥 지나쳐도 되는 일에 굳이 나서서 도와준 유지민 학생은 수업시간에 만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마 내가 아닌 다른 선생님이었다 해도 유지민 학생은 기꺼이 도왔을 것입니다. 때로 학생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거나, 해야 하는 일이라 싶은 일을 외면하는 일을 볼 때마다 교사로서 자괴감이 드는 것이 요즘 현실인데, 참으로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학생다운, 사람다운 사람을 만난 듯하여 무척이나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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