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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알아야할 대입과 고교 유형선택
작성자 신동식 등록일 21.04.22 조회수 120

■2022 정시 확대고교 유형별 손익계산서
‘2022학년 대입전형시행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예고대로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선발 비율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고2 학생이 치를 대입이지만, 중학생과 그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향후 대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고, 고교 선택 기준 또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수시, 특히 학생부 중심 전형을 겨냥해 ‘내신’과 ‘학교 활동’을 주요 선택 기준으로 삼았지만 정시는 이와 다른 요소를 살펴야 합니다. 새로운 대입 환경에서 고교 지형은 또 어떻게 변할까요? 정시를 중심으로 고교 유형별 진학 현황과 대입 경쟁력을 짚어봤습니다.

■주요 대학, 2022학년부터 정시 비중 확대
고2가 치르는 2022학년 대입도 여전히 수시가 대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2학년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은 수시에서 26만2천378명, 정시에서 8만4천175명을 모집한다. 비율로 계산하면 수시 75.7%, 정시 24.3%다. 전년 대비 정시 비율이 늘었지만, 그 수치는 1.3%에 불과하다.

그런데 왜 2022학년 입시 주요 변화를 ‘정시 확대’로 꼽을까. 학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서울 주요 1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여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을 따로 떼어냈을 때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전체 선발 인원 5만2천18명(정원 외 포함) 중 60.68%인 3만1천690명을 수시로, 39.32%인 2만328명을 정시로 선발한다(표 1·2). 2021학년과 비교하면, 선발 인원이 수시에서 9.58% 줄고 정시는 그만큼 늘었다.
특히 고려대(18.4%→40.11%)를 필두로 경희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한양대는 10% 이상 정시 선발 인원이 급증했다.

 

 

 
■대입 변화, 고교 지형 변화에 영향
그간 수시, 특히 학생부 중심 전형의 선발이 늘면서 이에 발맞춰 대입 전략도 달라졌다. 정시의 주요 전형 요소인 수능의 영향력이 감소한 반편, 고교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이 주요 요소로 부각됐다. 이는 고교 지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내신 경쟁이 덜 치열한 일반고, 그중에서도 수시 대응 프로그램이 구축된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한편 특목·자사고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다소 하락한 측면이 있다. 내신 경쟁에 대한 부담과 선발형 학교 수 증가로 과거에 비해 지원자가 분산됐고, 선발 일정 조정·일반고 전환 등 정부의 억제 정책으로 지원 심리는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변화가 고교 지형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특목·자사고의 경쟁력이 주목받는다. 정시 확대는 특목·자사고에게 ‘기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 학생 선발권을 가진 만큼 우수한 학생이 밀집하고, 내신 대비 수능에서 등급이 높은 학생이 많다는 인식이 커 정시 확대는 곧 특목·자사고 학생의 주요 대학 합격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학교 학생이 선호하고, 다수 진학하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이 정시 비율을 높여 기대를 더한다.

■일반고-교과, 자사고-정시, 특목고-종합 합격률 높아
전형에 따라 특정 유형의 고교가 강점을 보이는지 확인하려면 학교 유형별 진학 현황을 살펴야 한다. 공식 집계는 없지만, 서울대가 매해 발표하는 입시 결과와 지난해 교육부가 진행한 ‘학생부 종합 전형 실태조사’ 를 바탕으로 대략 유추해볼 수 있다.

우선 서울대 2020 정시 모집 결과를 보면, 전체 합격자 중 일반고(자공고 포함) 출신이 59.8%로 가장 많다. 자사고(24.4%) 외고(7.5%) 국제고(1.2%) 등이 뒤를 따른다(표 3). 다만 학교 유형별 고3 학생 수를 보면 일반고가 전체의 80%를 조금 넘고, 자사고와 과고·영재학교·외고·국제고는 4.3%에 불과하다. 이를 고려하면 자사고와 외고 학생은 정시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교육부의 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지난해 교육부는 학생부 종합 전형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서울대를 포함해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높은 13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춘천교대 포항공대 한국교원대 홍익대)의 2016~2019학년 전형 결과를 분석했다.

출신 고교 유형에 따른 전형별 합격 비율을 살피면, 자사고 출신 합격자 중에서는 수능 중심 전형 즉 정시 합격자가 전체의 48.2%를 차지했다(표 4). 외고·국제고 출신 합격자도 5명 중 1명은 정시에서 합격했다. 반면 영재학교·과고 출신 합격자 중 정시 출신은 2.3%였다.

모든 학교 유형에서 종합 전형의 비중이 컸지만,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절반 이상이 종합 전형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재학교·과고 출신은 종합 전형(62.8%)과 특기자 전형(29.2%)에서 92%가 합격했다. 반면 학생부 교과 전형은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가 거의 없었다. 교과 전형 합격자의 출신 고교를 따로 빼내 보면 일반고 출신이 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표 5). 종합해보면 전반적으로 종합 전형 비율이 높지만 일반고는 교과, 자사고는 정시, 특목고는 종합·특기자 전형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수능 경쟁력 있는 학교, “대입 문 넓어졌다”
정시 합격자가 비교적 많은 주요 특목·자사고는 정시 확대로 지금보다 대입 문이 넓어질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내신과 함께 학생부 기록과 면접을 통해 학생의 학업 역량, 발전 가능성 등을 살폈던 종합 전형의 축소는 아쉽지만, 정시 확대로 도전 기회가 늘었다는 의견이다.

외대부고 신승호 3학년 부장교사는 “수시와 정시 진학 비율이 5:5인데, 최근 정시가 조금 늘어나 4.5:5.5 정도로 파악된다. 수시는 거의 종합 전형으로 진학한다. 정시는 수시로 원하는 대학 입학이 어려울 때 선택하는데 정시 진학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수시로도 많이 지원하지만, 선택 과목별 교내 학생 수 등의 문제로 인한 내신 등급, 소수 대학에서 영재·과고·외고 최상위권과의 경쟁 등으로 눈높이에 맞는 결과를 얻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인문 계열 학생들의 정시 경쟁력이 높다. 지난해 정시로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한 수능 만점자 3명 모두 인문 계열이었다. 수시에서 종합 전형 비율이 여전히 적지 않고 수능에서 고득점할 학업 역량을 갖춘 학생도 많아, 2022학년 정시 확대는 원하는 대학에 도전할 기회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대원외고 진학부장교사는 “정시 확대로 우리 학교 학생에게 기회가 좀 더 늘어난 것은 맞다. 현재 졸업생 중 대학 입학생의 70%는 수시, 30%는 정시로 진학한다. 특히 최상위권 대학은 N수생은 물론 재학생의 정시 진학 비율도 높다. 교과 수업과 학교생활을 통해서 수시뿐만 아니라 수능 역량까지 고르게 키워나간 결과”라고 말했다.

김천고 나영호 교감은 “올해 졸업생의 47%가 수시, 30%가 정시로 대학에 진학했다. 다양한 학업·진로 활동으로 수시는 물론 수능 역량까지 키워온 만큼 정시 확대는 학생들의 진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학교별 영향 제각각, 고교 지형 변화 ‘제한적’
그렇다면 정시 합격자가 많은, ‘수능 경쟁력’이 높은 이들 학교를 중심으로 고교 지형이 재편될까? 특목·자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학원멘토 임태형 대표는 “정시 확대로 재학생의 평균 수능 등급이 높은 특목·자사고는 대학 합격 인원도 비례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입 실적은 고교 선택 시 중요한 기준이라 ‘수능 경쟁력’과 ‘정시 진학 실적’이 우수한 학교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교 지형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특목·자사고 중 정시 확대의 수혜를 받을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학교에 따라 주력하는 전형이 다른데,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영재학교와 민사고·하나고 등은 대체로 수시로 진학해왔다. 영재학교는 ‘수능’과는 거리가 먼 수·과학 영재교육을 제공하며, 과고는 이에 ‘조기졸업’ 제도까지 더해져 고2를 마치면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에 수시로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민사고와 하나고도 개교 당시부터 다양한 교내 활동과 심화 교육을 제공해 수시 종합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정시 확대의 수혜를 입기 어렵지만 이들 학교 대부분은 현재 교육과정과 대입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민사고 관계자는 “정시가 확대됐다고 해서 학교 교육과정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고는 수시에서 여전히 기회가 많다. 주요 대학에서 선발 인원이 줄었다고 해도, 종합 전형과 교과 전형으로 전체의 절반가량 모집하며, 특히 일반고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교과 추천 전형 확대가 예고됐다. 정시 확대가 일부 학교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고교 지형 자체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자사고와 외고는 학교 간 차이가 크다.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확대 수혜는 전국 선발 자사고와 수도권 극소수 외고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도 “전국 단위 자사고 및 교육특구 지역 자사고, 전국 선발 자율학교 2~3곳, 외고 2~4곳 정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학교는 지금도 선호도가 높다. 또 2022학년 학생부 기재 축소, 교과 추천 전형 확대로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는 내신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고에 유리한 지점이다. 특목·자사고 내에서도 학교 간 양극화가 심화됐고, 일반고의 경쟁력도 여전히 유효해 고교 지형 자체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교 선택, 학교 특성·희망 전공 및 대입 경향 살펴야
올해 고3이 치르는 2021학년 대입은 새 교육과정이 반영된 첫 입시다. 고2가 치를 2022학년 대입은 수능에서 영어 영역을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시험을 치를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교과 성적에서 선택 과목 중 진로선택 과목은 A~C 3단계 성취평가로 산출되는 등 여러 요소가 또다시 바뀐다.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 없기에 중학생이 달라진 대입을 기준 삼아 고등학교에 진학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소장은 “‘정시 확대’만 확정된 상황이라 더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 중학생들은 그 흐름을 알아두되 개별 고교의 특성이나 희망 전공의 입시 경향까지 함께 파악해야 고교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자사고의 경우 자연 계열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문 계열 학급이 전체의 10~20%에 불과하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으로 고2·3 때 듣는 수학 일반선택 과목 성적은 자연 계열 성향 학생들과 함께 산출된다. 내신 영향력이 큰 수시 전형에서는 어려움이 있는 셈이다.

또 대부분 학교는 수시·정시를 함께 대비한다. 정시는 N수생들의 경쟁력이 재학생보다 뛰어나고, 입시 제도 변화가 클 때 재수생이 크게 증가하는데, 상위권으로 갈수록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다. 상위권 대학에서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아타는 반수생도 상당하다. 때문에 정시 경쟁력이 높다는 특목·자사고일수록 학교 활동·수능 대비 모두 공을 들인다.

상산고 양승국 3학년 부장교사는 “의대를 기준으로 졸업생의 올해 합격 건수가 중복 포함 117건 정도인데, 재학생 합격 건수의 80% 이상이 수시에서 나왔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정해져 있는데, 정시는 수능 한두 문제로 당락이 갈린다. 정시가 확대돼도 문이 좁고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의 체감 합격률이 크게 높아지기는 힘들다. 반면 수시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만 맞추면 합격권에 들 수 있다. 수시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수·과학 심화 학습과 관련 활동을 지속하면서 수능 학습 지도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일반고도 상황은 다르지 않지만, 특목·자사고는 교육과정상 심화·전문 교과가 많아 학습·활동 강도가 더 세고 학생들의 부담도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다. 임 대표는 “정시 확대 흐름에 ‘수능 올인’을 한다며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최상위권이 모인, 정시 실적이 우수한 학교는 대부분 수시에서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성과를 낸다.

또 고교 블라인드의 영향, 학생부 기록 축소에 따른 학생부 중심 전형 평가 방식 변화는 매우 중요한 변수인데 확정된 것이 없다.‘정시=자사고’와 같은 단순한 공식으로 학교를 선택하기보다 학교 특성을 먼저 파악해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살피고, 흥미가 있거나 진학을 희망하는 계열의 인원과 교내 활동·학습 구성, 그리고 대입 실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진학을 가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