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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발한 얘기하면 아하! 맞장구쳐줘요(이혁재)
작성자 오헌철 등록일 11.07.18 조회수 68
 차력, 라틴댄스, 가슴 털, 알드레김 성대 묘사, 부담스러운 눈빛...

  개그맨 이혁재(36)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TV예는 버라이어티쇼에서 활약했던 그가 2009년 11월 28일부터 EBS육아 프로그램인 '60분 부모'의 새 진행자로 나섰다.

  "아내가 뼈를 깎는 고통을 참으며 선사한 소중한 생명이 셋이 되니 어려움도 세 배, 기쁨도 세 배예요"

  부모와 이혁재 씨 부부, 그리고 세 자녀인 태연(7), 연연 군(5), 규영(1)까지 일곱 식구가 사는 집은 아이들의 장난치는 소리와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웃음소리로 조용할 날이 하루도 없단다. 이 씨를 12일 인터뷰했다.

 

●"아빠랑 목욕하자!

  일찍 귀가하는 날이면 아들과 목욕탕으로 향한다. 이 씨느 ㄴ영국의 한 대학 논문을 인용해 자신의 '목욕 육아 철학'을 설명했다.

  "영유아기에 아버지와 함께 목욕을 하며 자란 사내아이는 엄마와 목욕을 한 아이들에 비해 이성에 대한 배려가 깊고 올바른 성정체성을 갖는다고 해요. 큰 아니, 둘재 아이 씻기는 건 늘 제가 해 왔어요"

  그는 아들과 발가벗고 살을 맛대며 '나의 힘은 어떤 상황에 무엇을 위해 써야 하는지', '할머니와 엄마, 여동생을 비롯해 여성을 왜 아끼고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주말에 그의 집은 '레슬링 경기장'으로 변한다. 온몸이 땀으로 흠벅 젖을 때까지 세 부자는 뛰고 뒹굴며 논다.

  "다른 집과 비슷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워레인저' 같은 만화를 보고 역할을 정해요. '정의의 용사'가 된 아이들이 엄마를 악당으로부터 구출하는 거죠. 전 늘 '악당'이예요"

 

●"1 다음은 왜 2일까?"

  "태연아, 넌 무슨 색이 가장 좋니?"(이 씨) "노란색요"(태연) "왜 노란색이 좋을까? 아빠는 그 이유를 모르겠는데?"(이 씨) "전 숫자 '3'이 좋아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 중에서 세 번째는 '노랑'이잖아요? 그래서 노랑이 좋아요. 히히"(태연)

  어젯밤 이 씨가 아들과 나눈 대화다. 엉뚱하고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이 씨는 아이의 발상을 신선하고 기특하게 여긴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전 이야기를 많이 해요. 아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들과 눈높이 대화가 가능해졌어요"

  동화책 속 그림도,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도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이야기는 어느새 샛길로 빠진다. 하지만 이건 어른들의 시각, 얼렁뚱땅한 얘기도 아이들에겐 새롭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그는 안다.

  아이에게 '숫자 1 다음은 왜 2일까?' '2×3이 왜 6일까?' 같은 질문을 해요. '당연하니까 외워라'가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는 거죠"

  체계적인 교육은 아내(심경애 씨 32 초등학교 교사)의 몫이지만 창의력이나 개념 이해와 같은 지도는 이 씨가 맡는다고 한다. 올해 첫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이 씨 부부.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은 없을까?

  "아내는 시골에서 자라 사교육을 몰랐어요. 저는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남들이 한다고 따라하는 법은 없고요. 아이가  관심있는 건 지원해주지만 함께 책 읽고 대화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ㅔ테랑 아빠도 '공주님'은 어렵다

  "제가 누나나 여동생이 없이 자라서 그런지 딸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딸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만나고 교감하는 남자가 아빠일 텐데, 규연이에게 저는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할지가 요즘 고민이예요"

  '100점 만점에 겨우 5점 부족한 아빠'라고 자신했던 이 씨지만 공주를 얻고선 난관에 부닥쳤다. 아들을 대할 때와는  또 다른 이 감정을 그는 "신기하고 조심스럽다"고 표현했다.

  막내가 태어나 가족의 사랑이 동생에게 집중된다고 느끼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망므이 든다. 그래서 '평소보다 진하게' 첫째와 둘재에게 애정 표현을 한다. 이들이 아빠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다.

  "'60분 부모'는 큰 아이를 낳고부터 애청하던 프로고램이예요. 당시 초보 엄마 아빠였던 우리 부부가 육아에 관한 정보를 얻으르 수 있었던 통로였죠"

  월-금요일 오전 10시-11시 진행되는 생방송은 연예대상 시상식 때보다 더 떨린단다. 방송에 소개되는 다른 부모의 사연들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들을 수 없다. 한마디 실수가 다른 부모의 마음에 어떤 상처가 될지, '아빠' 이혁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태연이가 친구들과 뛰는 모습을 보면 달리기가 좀 느린 편이예요. 작은 부분인 데도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죠. 성장하면서 생기는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역할 닮은 부모

  이 씨 부부는 출산 전부터 '부모의 역할'에 대해 의논했다. 아빠는 평소 최고의 친구지만 아기가 약속을 어길 때는 유일하게 회초리를 드는 '악역'을, 엄마는 하루에도 수 십번 아이들과 티격태격하지만 아이가 결정적인 잘못을 해 아빠에게 혼날 땐 품에 안고 모든 것을 용서하는 '천사'가 되기로 했다.

  "자식교육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말과 행동의 일관성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것이 아니라, '이건 아무리 떼써도 아빠 엄마한텐 안 통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 '원칙'을 경험으로 알게 하는 거죠. 세 아이 교육이 부담도지 않느냐고요? 이게 다 사는 재미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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