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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경영하라
작성자 오헌철 등록일 11.06.08 조회수 86

공부경영의 3원칙

 

목표 : 나는 왜 공부를 하나

로드맵 : 어떤 과목을 어떻게

기술 : 나만의 노하우 개발

 

   경기 송림중 2학년 이 모군은 공부에 관한 한 'CEO'(최고경영자)다. 공부를 스스로 경영할 줄 안다는 의미다. 이 군은 자신의 현 상황(성적)을 분석해 취약과목을 파악하고 이용 가능한 자원(교과서, 학원, 온라인 강의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원하는 효과(성적 향상)를 이끌어낸다. 중학교 입학 후 줄곧 반 15등 안팎이던 이 군은 올해초부터 공부를 경영할 줄 알게 되면서 7개월 만에 반5등으로 성적이 올랐다.

  때론 시험성적이 떨어질 때도 있고 기대보다 오를 때도 있다. 이 군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성적에 변화가 오면 이 군은 '과학자가 되겠다'는 궁극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학습 로드맵'(중장기적 공부계획)을 수정하고 개선하는 기회로 삼는다.

  이 군은 자신이 틀린 문제를 점검하고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마치 기업이 미래전략을 짜듯 '스왓(SWOT) 분석'(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의 요소를 함수적으로 고려하는 전략적 분석법)을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성적도 잘 나오는 수학이 '강점'이라면, '단어의 내재적 의미'나 '글의 논리적 흐름'에 관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틀린 국어가 '약점'임을 파악한다. 도표와 그림 위주로 필기 방법을 바꾸고 나서 지난 시험에 비해 20점이나 오른 생물은 새로운 '기회'인 셈이다. 실수로 두 문제나 틀린 사회과목은 더 정확하게 암기하지 않을 경우 성적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협' 요인임을 확인한다.

  스왓 분석 결과를 통해 이 군은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뭔지를 논리적으로 깨닫고 학원수업이나 온라인 강의를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듣는다.

 

공부를 경영하라!

 

  부모는 '어떻게 하면 자녀가 스스로 책을 펴고 공부하도록 만들까'를 고민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학원에도 보내고 필요하다고 하는 책과 문제집을 전부 사줘도 성적은 오를 기미가 없다.

  학습전략 전문가들은 학생이 공부의 '주인'이 되어야 학습효과가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단지 스스로 책을 펴고 공부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학습방법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집중하는 공부의 '경영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경영하는 학생들에겐 2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점. '왜 내가 공부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공부에 '시동'이 걸린다. 막연히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란 목표는 효과가 없다. 건축가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우선 경력을 쌓기 위해 건축사무소에 취직을 해야 하고, 좋은 건축사무소에 들어가려면 4.5점 만점에 4.0 이상 등으로 대학 학점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 전에 '00대 공대 건축과에 진학한다'는 목표를 달성해야하며, 이를 위해서 고교에서 수학과 과학 내신을 90점 이상 유지하는 등 단계적이고 세부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목표 달성을 위한 궃체적인 '학습 로드맵'이 있다는 점. 학습 로드맵은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과목을 어떻게, 몇 시간 공부할 것인지를 구체화한 '공부 지도'다. 공부지도가 정확하고 구체적일수록 목표지점에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서울 동의초등학교 5학년 이윤정 양은 '학습 다이어리'를 쓴다. 다이어리엔 이번 달 학습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일일 학습계획을 자세히 적는다. 공부할 과목, 참고할 자료를 써넣으며 계획한 뒤, 공부가 끝나면 공부를 시작한 시간과 끝낸 시간, 공부를 하면서 느낀 문제점, 내일 보충해야 할 사항을 기록한다. 공부하다 모르는 부문이 생기면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학습 다이어리 밑부분에 적어 두었다가 백과사전을 찾아보거나 학교 선생님에게 여쭈어본다. 이 양의 이번 달 목표는 '수학 반 1등'. 엄마가 잔소리할 때만 마지못해 공부하던 이 양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공부 CEO'로 변하게 된 것은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꿈을 가지게 되면서부터이다. 이 양은 "목표가 명확해지고 나니 내가 해야 할 일이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계획을 세운대로 성적이 오르니까 이젠 공부가 재미있있어요"라고 말했다.

 

'공부의 기술'을 개발하라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은 자신만의 '공부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부산 동양중 2학년 김혜린 양은 단어 하나를 외우더라도 더 쉽게,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국사의 경우 발해의 지방행정제도인 '5경 15부 62주'를 외울 때도 발해의 '발'과 발가락 5개를 연결시켜 '5경'을 외우고, '발해'란 글자를 쓸 때의 획수가 15인 점에서 착안해 '15부'를 외운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도 발음과 이미지를 연상해서 암기한다. 'apology(사과)'는 잘못을 빌 때 '엎어져'비는 모습을 떠올리면 재미나게 외울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무조건 외울 때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시간이 지나도 공부내용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기 때문에 공부할 맛'이 난다고 김 양은 말한다.

  김 양이 자체 개발한 '5단계 감각 복습법'은 효과 만점이다. 1단계, 교과서와 노트 필기를 30분간 눈으로 훑어보며 배운 내용을 상기시킨다. 2단계, 책을 모두 덮고 백지 연습장을 꺼내 중요 개념을 써가면서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3단계, 책을 펴서 핵심내용을 다시 확인한다. 이 때 빠뜨린 개념들을 백지에 다시 쓰면서(이때는 눈에 띄는 색깔로 쓴다) 정리한다. 4단계, 백지에 쓴 내용들을 보지 않은 채 큰소리로 설명하듯 말해본다. 마지막 5단계,  관련 문제를 100개 이상 풀면서 실전 능력을 기른다. 당초 중위권에 머물던 김 양의 성적은 1년 사이에 전교 7등으로 뛰어올랐다.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심리학 교수는 "친구 또는 학원 강사의 공부법을 무조건 다라하기에 바빠서 진정한 자기 실력을 쌓는 데는 정작 소홀한 학생이 많다. 공부의 중심을 '나'로 옮기면 시간을 관리하거나 학습량을 조절하는 요령이 쌓이고 공부를 보는 '눈'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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