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륵주륵 내린다
길을 걸어간다
차디찬 바람이 분다
가로수 빛 아래에 앉는다
빛이 흔들린다
거리를 본다
빛이 깜빡거린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다
가로수 빛 아래에서
아무도 없이 고요한 아래에서
나홀로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