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 후 인종차별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었다. 영화 속에는 ‘소수민족강행명령’이라는 인종차별법의 발효, 마트 안에서 흑인이 먼저 백인에게 길을 내주는 장면, 흑인 가정부의 백인 화장실 사용금지 등 흑인에 대한 백인의 인종차별의 모습이 담겨있다. 인종차별의 장면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붉어졌다면, 영화를 본 후에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 이유는 영화 속에서 보이는 인종차별이 먼 미국나라의 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인종차별은 심각한 문제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백인을 우월하게 바라보는 반면 외국인노동자, 즉 동남아권 사람들에게는 냉소적이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우리 집 근처에는 다수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일하는 공장이 있기에 마을버스를 타면 외국인노동자를 자주 만난다. 버스 안에서 나의 행동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얼굴을 떳떳하게 들 수가 없다. 버스 내 좌석 중 한 자리가 남아 있었다. 나는 자리에 앉으려고 했으나 옆에 동남아 외국인노동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리에 앉지 않은 채 그냥 서서 갔다. 그가 나에게 어떠한 위협을 주거나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지 피부색이 다르고 생김새가 달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화 속 백인 여성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던 것이다영화를 통해 차별받는 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공유하게 됨으로써 나의 지난날을 후회한다. 글로벌화로 외국인 비율이 늘어나는 만큼, 사회적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피부색이 검던, 하얗던, 노랗던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인권을 가지고 태어나며 고유의 존엄성을 가지고 평등하다. 외국인은 단지 생김새가 우리와 다르지만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진,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인식만 한다면 인종차별이 사회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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