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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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성민 | 등록일 | 14.12.18 | 조회수 | 73 |
십 사오 년 전, 청엽정(동네 이름에 정이 붙는 것은 시대적 배경이 일제시대라는 점)을 연화봉이라고 부를 무렵, 그 동네에는 인심이 후하고 존경받으며 세력 있는 오생원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오생원의 집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 하인이 있었는데, 볼품 없는 외모에 흉한 걸음의 그는 마음이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해서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한편 버릇없고 성격이 고약한 주인 아들은 맡아놓고 골탕먹이고 괴롭히나 삼룡은 언제나 참는다. 주인 아들은 현숙한 처녀에게 장가를 들었고, 매사에 훌륭한 신부와 비교되자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는 자기 아내를 미워한다. 삼룡은 그것을 안타까워한다. 주인에게 충성스런 삼룡에게 새아씨는 부심 쌈지를 하나 만들어주는데, 그것이 말썽이 되어 삼룡은 주인 아들에게 죽도록 맞은 뒤 내쫓긴다. 그날 밤, 그 집에 불이 나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 삼룡은 주인을 구출해 낸 다음, 다시 불길로 들어가 주인 아들의 애원을 뿌리치고 타죽으려고 불 속에 누워있는 새 아씨를 찾아 안고 지붕으로 올라간다. 새아씨를 가슴에 안은 삼룡은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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