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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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11.12 | 조회수 | 50 |
오늘은 우울한 날 이었다. 사실 나는 별로 우울하지 않았지만 우리반을 비롯한 우리학교 학생들이 다들 우울해 보였다. 어제 있었던 혜수의 거대한 일 때문인지 아이들이 슬픈 분위기였다. 우리 반에 놀러와서 분위기를 살려주던 희균이도, 소윤이가 말하길 우울해 보이던 혁균이도 다들 다운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까지 기분이 우울해졌다. 솔직히 위에는 다 핑계일 수 도 있다. 어제 평소보다 늦게 자기도 했지만 오늘 새벽에 언니가 나가느라고 부스럭거려서 깨고 언니가 말 걸어서 또 한 번 깨고 해서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졸렸다. 졸지 않던 수업도 졸면서 듣고 내가 요즘 흥미를 가지고 있는 탁구를 쳐도 재미가 없었다. 주위 분위기 때문인지 나의 별로 좋지 않았던 기분이 더 나빠졌다. 오늘은 내내 누워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저녁 프로그램을 할 때는 다시 생기가 돌아 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 계속 기분이 나쁘고 수업에 집중이 안되면 어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문예창작마당을 쓰니까 많이 횡설수설 하긴 했지만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뭔가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희균이랑 혁균이도 다들 괜찮아 진 듯 했다. 희균이는 국어선생님께서 우리 반에 가지 말라고 해서 못온 것 이라고 했다. 내가 너무 심하게 걱정했나 싶을정도로 무안했다. 그래도 좋게 끝나니까 다행이지만 남은 영어 두 시간도 알차고 좋게 보냈으면 좋겠다. 물론 선생님께서 재밌고 쉽게 설명 해 주셔서 이런 걱정따위는 하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요즘 야간 프로그램 때문에 시간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기대 이상이고 상상 이상이다. 그래서 학교에 있는 시간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업에 집중하고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비슷한 것 같은 일상의 반복도 이런 생각을 해 보면 나쁜 것 같지도 않다. 앞으로 요 며칠 간은 우울 한 일이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요 며칠이 아니라 쭈욱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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