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는 추석! 이지만 나는 보름달을 못봤다.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왜 안봤는지 모르겠다. 시험공부는 핑계고 그냥 노느라 못본 것 같다. 뒤늦게 생각이 나서 잠자리에 눕자마자 눈을 꼭 감고 소원을 빌었다. 내가 직접 달을 보지는 못했지만 보름달 아래에 누워서 빌었으니 본걸로 치는걸로..ㅎ 달이 어떻게 떴는지 자주 올려다 보곤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세상이 바빠져서? 아니면 내가 바빠져서?? 다 말 같지도 않은 핑계거리만 된다.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내가 전에 했던 일들을 무심히 지나쳐버리곤 한다. 그 중 하나가 하늘보기 인 것 같다. 이런식으로 계속 가다가는 내가 원하던 것, 내가 중요시 여기던 것도 무심히 밟고 지나쳐 버릴까 무섭다. 그러니까 핑계대고 안 하는거 하지 말기. 그리고 이번 추석 때 한 일을 생각 해 보면 별로 한 일이 없는 것 같다. 위염때문에 먹는 것도 많이 피해야 했고, 나의 한 가지 즐거움이 사라져버렸다. 추석 당일에는 고양이, 강아지와 놀다가 개털알러지가 올라와서 애먹었다. 나는 개털 알러지가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이런 증상이 나타나서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다음이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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