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부터 8월 5일 까지 과학고등학교에서 여름 집중캠프를 실시했다. 나는 집중캠프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기존에 하던 공부와는 달리 정말 재미있는 캠프를 생각하고 갔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기존에 하던 공부가 하루 더 늘어난 것과 같았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해..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하다보니까 할 만 했고, 점차 흥미를 갖고 재밌게 느꼈던 것 같다. 내가 해보지 못했던 '스크레치'와 '엑셀' 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사용 해 보고, 편광필름의 원리 이론과 실험, 진화, 연소에 대한 내용과 진동 등에 대해 심도있게 배웠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연소' 수업이었다. 말 그대로 여러가지 물질의 연소에 대해 실험해 보고 결과를 알아보는 것 이었는데, 연소 실험도 꽤 많은 종류를 하였다. 붉은 인 연소는 놀랍고도 무서웠던 실험 중 하나였다. 총 5팀의 조 에서 여기저기 빛을 내며 연소를 성공하였다. 연소가 되면 엄청난 빛을 내서 갑자기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 앞 팀이 붉은 인을 너무 많이 넣어서 인지 위에 씌워져 있던 풍선이 터졌다. 하지만 그 소리의 크기가 풍선이 터지는 소리크기가 아닌, 그 배 아니 그것에 3배는 더 큰 소리였던 것 같다. 정말 너무 놀란 나머지 귀 한쪽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그 사고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그때부터 겁을 먹기 시작했다. 그 다음 드라이아이스 - 마그네슘 연소실험에서는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드라이아이스는 소화하는 역할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붉은 인 처럼 밝은 빛을 내어서 조금 신기했다. 그 크기가 커서 우리는 불을 끄고 드라이 아이스 속에서 연소되고 있는 마그네슘을 관찰했다. 아까의 놀람은 사라진지 오래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손에 불을 붙이는 실험을 했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실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비눗물에 손부터 팔꿈치 있는 곳 까지 담구고 손 위에 거품을 살짝 올린 뒤 그 거품에 불을 붙이는 것 이었다. 겁이 났지만 선생님께서 지원자를 받길래 이런 실험은 여기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으로 눈을 꼭 감고 하겠다고 했다. 해 보는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뜨겁지도 않고 따듯할 뿐 이었다. 너무 신기했다! 이게 집에서도 가능한지 물었더니 절대로, 절대로! 집에서는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셨다. 꼭 명심하고 안해야 겠다. 우리가 평소에 하던 실험들과는 달리 여름 캠프여서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우리가 한 학기 동안 준비했던 과제산출물을 제출하면서 ppt와 함께 발표도 하는 것 이었다. 내가 며칠 전 부터 내내 걱정하고 고민하던 그 과제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만든 산출물도 있었지만 이번이 1차 발표이고 다음에 최종 발표가 또 있는 줄 알고 그 때만 가져가면 된다고 생각하여 가져가지 않았었다. 알고보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발표였던 것 이다. 최종 때는 발표 없이 그냥 보고서만 따로 제출 하는 것 이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발표를 열심히 하고, 우리의 산출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뒤에 설계도도 포함하고, 우리 산출물 사진도 첨부했다. 발표를 하는 동안 애들이 약간씩 떨어서 정말 조금씩의 실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 만큼 힘들거나 하지는 않아서 발표를 끝내고 나서는 조금 후련하기도 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심사위원분들이 우리 발표를 듣는 내내 표정이 안 좋으신 것 같아서 더 긴장이 됬었다. 내가 괜히 그렇게 생각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결과는 조금 늦게 나올 것 같다.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이번에 약간은 부족했던 보고서를 최종 때는 완벽하게 완성해서 제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박 3일동안 힘들었다면 힘들었지만, 재밌다면 재미있었던 여름캠프였다. 친구들도 여름캠프를 통해 더 친해진 것 같고, 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 흥미를 붙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방학은 거의 과학고에서 보내서 슬퍼했는데 이런식의 수업이면 그 생각이 후회될 것 같다. 겨울에도 한번 더?ㅋㅋㅋㅋ(아쉽지만 겨울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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