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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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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방학숙제 1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5.12.31 조회수 57

‘수난이대’를 읽고

  1학년 때 교과서 진도를 다 나간 후 박태순 선생님과 현대 소설을 많이 읽어서일까 지금 다시 읽을 만한 현대소설을 찾아보면 다 1학년 때 읽었던 소설들이다. 이번에 읽게 된 수난이대도 마찬가지로 1학년 때 읽었던 소설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안 읽어본 소설인 줄 알고 이걸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읽었건만 읽고 나니 이것도 봤던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그 때 같은 모둠이었던 친구들과 놀면서 들었을 대랑 이렇게 혼자 집중해서 읽을 때랑 머릿속에 들어오는 내용의 차이는 있는 것 같았다.

  소설의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예전에 강제징용에 끌려가 비행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 만도가 전쟁에서 아들, 진수가 살아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아들을 위해 고등어를 사 들고 아들을 맞이하러 가지만 그런 만도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들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걷기 불편한 아들을 뒤로 하고 앞서 걸어가다가 주막집에 이르러 자신은 술을 마시고 진수에게는 국수를 시켜주고는 집에 갈 때는 진수를 앞세워 돌아간다. 술기운에 만도는 진수에게 자초지종을 물어 수류탄에 그리 된 것을 알게 되고 이런 모습으로 세상을 어찌 살아가겠느냐는 아들의 하소연에 만도가 앉아서 할 일은 진수가 하고 나다니며 할 일은 자신이 하면 된다며 위로 한다. 이윽고 두 사람은 외나무다리에 이르렀고 불편한 다리 탓에 외나무를 건널 수 없는 진수에게 고등어를 들게 하고는 만도가 진수를 업고 조심조심 건너간다.

 이 소설 속에서 전쟁에서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에 기쁨에 가득 차 시간이 되기도 한참 전에 미리 나와서 아들을 위해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며 고등어를 사는 만도의 모습에서는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잘 나타나 있었다. 그런데 다리를 잃은 아들의 모습을 보고 나서의 만도의 태도는 정말 차갑기 그지없었다. 자신처럼 불구가 된 아들의 모습에 화도 나고, 원망스럽고 속상하여 그런 것이라지만 다리도 잃은 마당에 힘겹게 전쟁에서 살아남아 너무나도 그리웠고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의 차가운 모습은 진수에게 큰 상처로 남았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몸으로 세상을 어찌 살아가겠느냐는 하소연에 진수의 절망감과 슬픔이 더 깊숙이 와 닿았고 그런 아들을 보는 만도의 마음은 더 찢어질 것 같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잠시 멀어졌던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가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 서로에게 의지하며 다시 가까워지고, 건널 수 없을 것 같던 외나무다리를 서로의 발이 되어주고, 팔이 되어주며 극복해나가는 모습에서 앞으로 닥쳐올 시련들도 이렇게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일제강점기와 6.25라는 커다란 시련을 겪어온 이들에게 더 이상의 시련보다는 행복한 일들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인해 불구가 된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비참함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전쟁이라는 것은 터진 당시에도 사람들을 괴롭히지만 끝이 난 후에도 사람의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내고서는 끝까지 괴롭힌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의 일도 나에게는 그저 역사 속의 일이고 소설 같은 일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현실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현실이 안타깝고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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