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통일 캠프를 다녀 왔더니 갑자기 얼마 후에 1, 2, 3학년 댄스배틀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하며 어리둥절 해 하고 있는데 3학년 언니들이 찾아와서 2학년 반장인 나를 찾았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 하고서 갔더니 저 댄스배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 학년당 세 팀은 나와야하는데다 그게 우리 시험기간과 걸친다고 했다. 충격이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2학년은 시험기간이니 날짜를 조정하는게 어떻겠냐 말씀드리려 했는데 체육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점심시간, 쉬는시간에 짬짬히 연습을 하라는 것이었다. 조금 당혹스러웠다. 1학년은 시험 안 보고, 3학년은 시험 끝났고, 우리만 시험기간인데 그러면 우리 애들만 좀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들이 잘하니까 몇일만 해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춤이나 정하기로 했다. 용포제 때와는 달리 애들이 굉장히 의욕적이었다. 그 때도 이랬다면 내가 쩔쩔매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았다. 특히나 남자애들이 열심이었다. 우리는 뭘 출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어제 정하게 되었다. 역할을 정할 때는 내가 이것만은 아니었으면 했던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내가 결정을 못내려서 남은 걸 하게 되는 거니까 별말 없이 그냥 하기로 했다. 노래, 역할까지 정하고 나서는 바로 춤을 맞춰봤는데 몸이 안 움직였다. 그전에 정혜원이랑 심심할 때 몇 번 춰 봤던 건데 왜 지금은 안되나 의문이었다. 원래 뻣뻣했던 몸이 조금 안 움직였다고 더 뻣뻣해 진 것일까? 아무튼 지금도 몸이 말을 안듣는다. 동작은 외웠지만 굉장히 어색하다. 음, 그 때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