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아리 시간에도 역시 밴드부 연습을 했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은만큼 다들 연습에 더 열심히 참여하는 것 같았다. 항상 월요일 동아리 시간에는 사물놀이반이 다목적실에서 했는데 지난 토요일에 우리가 악기들을 무대로 옮기고 셋팅해놓는 바람에 사물반이 음악실에서 하게 되었다. 뭔가 자리를 빼앗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토요일에 간신히 나한테 맞게 드럼 위치를 조절했는데 애들이 춤연습하면서 다시 여기저기로 옮겨놓는 바람에 다시 조정해야했다. 그런데 계속 그러고 있기에는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그냥 제위치에 옮겨만 놓고 바로 연습을 시작했다. 우리가 하는 걸 지나가면서 보시던 역사선생님께서 잘하는데 1%가 부족한 느낌이라고 하셨다. 왜일까 했더니 다들 너무 꼿꼿이 서서 영혼없이 연주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언니들과 지켜보던 이동호 오빠가 리듬을 좀 타면서 몸을 움직이면서 하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 좀 더 열심히 한다고 막 했는데 all night에서 막 하이라이트로 들어서려고 고조되는 순간 들어올리던 드럼스틱이 원래보다 너무 가까이에 놓인 라이드(맞나?)에 걸려서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난 그 스틱이 윤아 언니 머리로 날아가서 맞는 줄 알고 놀랐다. 그리고서는 연주는 계속되는데 드럼스틱이 없으니 할 수가 없어 당황한 상태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내가 안하니까 언니들이랑 정혜원도 연주를 중단하고 뒤를 돌아봤다. 그러고서는 다들 한참을 웃었다. 언니들은 동호오빠가 뭘 던진 것인 줄 알았는데 드럼 소리가 안들리니 혹시나 하고 돌아봤는데 진짜 내가 드럼스틱을 날려버린거였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잘 했다고 그냥 이렇게 열심히 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 다음 연습할 때부터는 또 날려버릴까봐 긴장하면서 했다. 올해 초에 대회 나간다고 처음 드럼스틱 잡고 not in love 연습할 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다시 날린 것이다. 그 때도 연습할 때 하도 날려버려서 긴장했었는데 한동안 안그러나 싶더니 이제 다시 긴장해야할 듯 싶다. 연습할 때는 몰라도 축제 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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