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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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현 | 등록일 | 15.11.05 | 조회수 | 30 |
따스한 햇볕이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방을 나오며 눈을 비볐다. 약간의 허기에 냉장고를 열었으나, 냉장고는 마치 품절을 알리는 마트처럼 깨끗했다. 집을 나오며 거리의 사람들을 응시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훑어보았으나 내가 아는 그는 없었다. 얼마 전이었을까, 그는 홀연히 내 곁에서 사라졌다. 그의 웃음이 그리웠다. 그의 성난 표정이 그리웠다. 그리움을 참으며 현실을 되뇌일수록 그리움이 더 밀려들어왔다. 마트에서 참치 통조림과 식빵, 잼을 사서 돌아왔다. 식탁에 앉아서 골똘히 생각했다. 과연 그가 돌아온다면, 나는 과연 그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그 생각을 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얼마 전 내 눈시울을 붉게 했던 한 마디. "이게 어디 아부지도 없는 게 까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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