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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작성자 김동현 등록일 15.10.23 조회수 21

왜 선배라고 선배 대우를 해 주어야 할까?

왜 구시대적인 사고방직을 때려치우지 않는지 궁금하다.

선배가 대우받는 관습이 생긴 이유는 대략 이렇게 생각한다.

[과거에는 자신보다 학식이 높은 사람, 즉, 더 어질고 지식이 깊은 사람을 선생이라고 부르며 대우를 했다. 그리고, 선배는 자신보다 먼저 학교에 입학해서 생활을 한 사람이기에 더 대우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어른에게 예를 갖추라는 것처럼.]


하지만 이제, 선배는 대우를 받을 이유가 사라졌다.

왜냐?

1. 선배라는 것을 악용하는 얌체다.

선배라는 이름 하에는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악용하였다.

선배를 선배 대우하지 않으면 비난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학생들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교사가 편애를 하고, 자신들도 선배 문화가 몸에 배어서 선배 대우를 마땅하게 여기고 후배에게 참으라고만 하며,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방패삼는다는 것이다.

허나, 선배라고 대우를 하는 것은 언제나 '호의'일 뿐이지 '권리'가 아니다.


2. 선배라고 대우할 만큼 더 어질고 학식이 깊지 않다.

선배가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듣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밀어붙이며 후배의 의견은 의견으로도 받아들이지 않고 매번 분쟁을 일으키며 자신들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고 언행이 불일치한데 과연 그를 믿고 따르겠는가?
 리더가 사기꾼이면 잘도 리더 대우하겠다, 그렇지 아니한가?

하나 묻겠다.

김종민이 선배라면 선배 대우를 하겠는가? 아니다. 오히려 병신 취급을 할 것이다.

선배라면 선배라고 불릴 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


3. 후배가 답습한다.

선배 밑에서 갈굼당한 후배들은 그때는 치를 떨면서 자신은 결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결국 선배의 위치가 되어선 그딴 거 없다. 후배를 갈구지 않으면, 즉 선후배 문화가 사라지면 자연스레 그러한 갈등이 사라질 것이다.


4. 오히려 인성만 버린다.

선배 권위를 누리다 보면 인성이 더 더러워진다.

지금 돈이 많은 사람들의 대다수는 어떨까?

돈ㅈ랄을 한다.

뭐든지 간에 다 찍어 누르려 하고, 잘못은 돈 찔러넣고, 뇌물이 오간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이 있다.

권위를 누리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라고.

이를 과연 선배라는 귀족들이 지키는가? 아니다.

피코(피해자 코스프레)나 하고, 후배(사회)에게 대우받은 만큼 잘 대해주어야 하는데, 마치 따까리같이 여긴다. 후배는 머슴새끼가 아니다. 후배는 그냥 학교에 늦게 들어온 학생일 뿐이고, 같은 학생이라는 신분을 지녔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후배를 억압한다. 그러면 후배가 대우를 과연 잘 하겠는가? 아니다.

해도 욕 먹고 안 해도 욕 먹으면 누가 그 엿같은 숭상질을 하겠는가?

5.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의 상당수가 이 때문에 일어난다.

2에서 언급했듯이, 선배라는 권위로 후배와의 분쟁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사례는 당장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아웃사이더거나 기억력 붕어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서현서와 병진이 형 사이에 일어난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선배다.

선배한테 그렇게 대우하냐고 하는데, 그렇게 대우하면 뭐, 어쩔 건데 싶다.

당장 계급장을 떼고 논리적으로 붙어보자.

[너도 그러는데 난 왜 안 되냐, 선배 대우도 안 하냐] 등의 개같은 논리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면 과연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정답은 NO다.

용포제 갈등도 3학년의 발언을 쭉 훑어보면 모순이 존재한다.

너희가 학생수가 제일 많으니 장기자랑을 더 많이 해야 하지 않나

->번복되었다. 2학년 여학생들의 공연을 빼라고 하는데, 정작 3학년이 2학년보다 장기자랑 개수가 월등히 많다. 3학년에서 빼도 되지 않는가.

2학년 여자 공연까지 하면 시간이 부족해진다

->앞서 말했듯 3학년 공연이 훨씬 많은데 그쪽에서 줄여도 되고, 밴드 등의 공연을 굳이 고수할 필요가 없다. 또한, 2학년 남학생 공연을 뺀다고 하면 그건 안 된다고 한다.

밴드는 해야 한다(이 중 한 이유가 보컬 준하 기량 향상 이야기가 나왔던 걸로 안다)

->오직 핑계이다. 밴드를 할 경우 악기들을 무대에 놓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무대 공간이 좁아진다. 그로 인해 자기들이 좋아하는 2학년 남학생 공연에 방해가 된다는 것까지 생각이 닿긴 했을까?
준하의 솔로 공연으로도 충분히 기량은 높아지며, 밴드가 제일 방해가 되니 시간문제도 모순이 되며, 그렇다고 밴드를 전국구 급으로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데, 선배를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건 몰라도 떠받들라고 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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