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스페이스 콜로니-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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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현 | 등록일 | 14.12.24 | 조회수 | 62 |
이 정신없고 멍청한 소설은 그냥 '사람들이 우주 콜로니에 빽빽이 박혀서 살면 어떨까' 라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했다. 콩 심은데 콩 나듯, 주제가 멍청하니 결과물도 멍청할 수밖에. 스페이스 콜로니-(by 나) "우주력 2년을 알리는 미사일이 태평양 한가운데로 발사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면, 1월 1일 0시 정각에 태평양 바다에 떨어질 것입니다." 길거리에 붙어있는 라이트 스크린에서 나오는 뉴스. 보통 새해 하면 눈 펑펑 내리는 걸 생각하지만 여기는 우주라서 그런 건 없다...라는 걸 정부가 의식해서 그런지, 인공 눈을 조금씩 뿌려대고 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지구에 계실 때는 눈 치우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는데... 증조할아버지 생각을 하니 눈가에 눈물이 핑 돈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해도 잊을 수 없는 사건. 그 사건 덕에 내가 지금 여기 와 있는 거겠지. 어렵게 머릿속을 비우고, 내 일터로 향한다. 거리의 다른 집들에서는 거의 모두가 새해를 축하하고 있었다. 몇몇 나와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만은..아니겠지. "햐, 뭔 놈의 방어 체계를 휴식일까지 가동시키냐..그것도 새벽인데 말이지" 동갑인 케이지가 한숨을 내뱉는다. 그도 나와 같은.. 아니다, 이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는데.. 머리속에서 영영 지워지지를 않는다. 그나저나, 케이지는 그가 내뱉은 말로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업무 처리 능력은 뛰어나다만 유전인지 모를 빈둥거리는 성격이 승진으로의 길을 걷는 그의 발목에 태클을 걸고 있었다. 덕분에 내가 보안방위부 차장을 하는데 그는 아직도 팀장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래도 없으면 안 되는 요직이다 보니 돈은 많이 받기에, 이대로의 생활도 안락하고 좋다나 뭐라나. "자, 자!! 모두들 힘내자고. 우리가 이 일을 하지를 않으면.. 모두 알다시피 지구에서의 그 일이 반복될 테니까. 자, 우리들의 엘리트이신 앨버트가 한 번 그때의 참상을 얘기해 보자고! 모두들, 이건 경험담이니 재미가 꽤 있을 거야~" 순간적으로 짜증이 치밀었다. 남의 아픈 기억을 계속해서 더듬으며, 잊을 쯤 되면 다시 상기시키는, 그런 악마같은 존재에 대한 마음의 저항은 말할 수 없이 격했으나, 얄밉지만 상사이기에, 그가 담배를 꼬나물던 뭘 하던지 간에 간섭하면 안 되는 불쌍한 처지였다. 마음을 가다듬는 참에, 그 망할 부장이 또 망언을 내뱉었다. "아~ 가족이 깔려 죽었으니 뭐 그럴 만 한ㄱ.." 직장 상사로서의 대우는 끝이다. 무선 패드를 그 더러운 면상에 집어던졌다. 그리고는 곧장 달려가서 줄기차게 밟아댔다. 우주공간은 무중력이기 때문에 콜로니에서는 중력을 인공적으로 만들었고, 심지어 이 무거운 신발에도 중력제어장치가 붙어있었다. 그 망할 기계 덕분에 발걸음이 무거운 것이다. 철덩어리로 얼굴을 끊임없이 찍어대니 당연히 피떡이 될 수밖에. 계속 내리찍어도, 나머지 직원들은 말릴 수가 없었다. 말리면 골로 가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일하게, 그들 중 메탈이었다. 글삭된거덕에 복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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