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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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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작성자 강신구 등록일 15.08.26 조회수 22
한국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국어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서 한국 단편소설을 찾아 보았는데 그런 책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기억나는 단편소설의 제목을 떠올렸다. 그런 이유로 내가 선택한 글이 바로 '운수 좋은 날'이었다.
인터넷에서 운수 좋은 날의 줄거리를 읽을수 있었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일제강점기 비참한 하층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야기이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말 그대로 운수 좋은 날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즐겁고 가벼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정말 운수 좋은 날이 맞을까? 글을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생겨난 첫번째 의문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음울한 날씨, 그 날씨는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우울한 날이었으니까.

 김 첨지는 일을 나가지 말라는 자신의 아내를 매몰차게 뿌리치며 일을 하러 집을 나선다. 아내가 계속해서 자신을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나왔으니 왠지 모르게 찝찝한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운수좋게도 김첨지는 자신이 며칠을 일해야만 벌 수 있는 돈을 하루만에 벌 수 있었다. 김첨지의 다리는 하늘을 나는 듯 했을 것이다. 일을 마치고 많은 돈을 번 김첨지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술을 마셨다. 왠지 모를 불안함에 계속 술을 마시는 김첨지를 보며 나 역시 마음이 불안해졌다. 어쩌면 김첨지는 이미 집을 나설 때 알고 있지 않았을까? 자신을 몇 번이나 붙잡는 아내를 보며 그 역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다른 날과 다른 아내의 모습에, 그리고 이상하게도 운이 좋았던 날이 이상하다, 참 이상하다고. 그래서 더욱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집에 있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김첨지가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나간 것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함으로써 아내의 죽음을 맞게 될까봐 걱정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자 나갔지만, 평소와 다르게 그 날은 운수 좋은 날이었다. 그리고 그 '다름'에 더더욱 초조함을 느꼈을 것이고 차마 집으로 못 돌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김첨지가 집으로 설렁탕을 사고 돌아와 마주쳐야 했던 것은 이미 차갑게 식은 아내의 시신이었다.

  글을 다 읽고 나자 제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왜 운수 좋은 날이라고 작가가 이름 붙였을까? 아내가 죽은 날, 운수 나쁜 날이었다면 아내의 죽음이 이렇게 비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역설적인 제목 때문에 더욱 더 아내의 죽음이 비참하고, 김첨지의 남은 생이 가엽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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