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험이 끝나고 처음으로 하는 진로독서 수업이었다. 한 주 쉬고 나니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타는 것이 귀찮아졌다. 오늘 하루만 빠질까 생각도 했지만, 다음 주는 축제 때문에 빠지게 될거고, 다다음주도 다른 수업 때문에 빠지게 될 것 같아서 이번 주는 필히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 충주 시립도서관으로 향했고,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는, 나를 포함안 앙성중 6명밖에 없었다. 물론 이 여섯 명이 다 같이 왔지만.ㅎㅎ 10시가 되어서도 8명 정도 밖에 없었고, 10시가 좀 넘어서니까 한 두명씩 더 오기 시작했다. 이번 주의 수업은 전에 했던 자기소개서 쓰기를 이어서 하는 것이었다. 아직 자기소개서를 쓰지 않고,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한 키워드 작성을 했었는데, 이번 주는 그것을 마무리 하고 개요를 짜는 것을 했는데, 빨리빨리 키워드를 생각해내려니 머리가 아파오고 내가 그동안 뭐했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벌써 나는 중학교 3학년이고, 머지않아 졸업을 하게 되는데 중학교 내내 한 활동들이 머리 속에 두세가지 이외에는 떠오르지가 않아서 심히 걱정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수업을 듣는 여러 친구들도 키워드 쓰는 것 자체를 어려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래 생각한다고 해서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기에 한 문항 당 2분 30초 내로 키워드 작성을 끝냈고, 그 후 1순위, 2순위, 3순위를 정해 조금 더 구체화 시켰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과의 간단 개인면담을 통해 어떤 것을 자기소개서에 담으면 좋을지를 상담받았다. 최근에도 고등학교 원서 때문에 선생님께서 컨설팅을 해 주신 것이 있는데, 그 덕분인지 원서를 쓸 때 보다 지금의 꿈이 더 구체적으로 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선생님과의 면담을 끝내고 내가 개요도 짜보고, 그것에 맞는 글도 조금씩 쓰려고 노력했지만 원하는 만큼의 글이 나오지를 않았다. 당연한 거지만 계속 이렇게 쓰는 게 맞나? 하면서 이렇게도 고쳐보고 저렇게도 고쳐보며 글을 써내려갔다. 그러다보니 벌써 수업은 끝을 향해갔고, 수업이 끝나기 30분 전부터는 자기소개서 쓰는 것을 잠시 멈추고 노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친구들은 책을 읽는다고 하고, 어떤 친구는 캘리그라피도 하고 요리도 한다고 하고, 어떤 친구는 게임을 한다고 하기도 했다. 나는 딱히 노는 방법은 없는 것 같지만, 내가 했을 때 재밌고, 즐거웠던 일을 생각해보니 나는 퍼즐을 맞출 때 시간이 빨리갔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어쩌다 가끔 퍼즐을 맞추는 것이지만 이것을 계속해서 나의 노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내 취미로 만들어 버리고 싶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머리도 아팠지만, 한 편으로는내 여가시간에 뭘 하면 좋을지 생각도 해 보면서 내 시간을 알뜰하게 쓸 수 있도록 계획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ㅎㅎ 몇 주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내 자기소개서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작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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