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정혜원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별똥별☆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6.08.14 조회수 34

 2016년 8월 12일, 내가 몇 주전부터 기다려온 날이다. 8월 12일 저녁 10시 부터 12시 30분 까지 유성우가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유성우를 본 적이 없어서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려 왔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9시 30분 부터 옥상으로 올라가 별을 볼 준비를 했다. 바닥에 매트를 깔아놓고 간식도 준비하고, 별자리 앱까지 깔아놓고 완전한 준비를 마쳤다. 그렇게 10시가 될 때 까지 누워서 앱으로 별자리를 관찰하고 있었다. 거의 10시가 됬을 때, 엄마가 올라와서 같이 보자고 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굉장히 더울까봐 걱정했는데, 날씨도 우리를 도왔다. 바람이 솔솔 불면서 더위를 밀어냈다. 날씨가 완벽했지만 10시쯤에는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있었다. 그래서 별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별을 가리고 있는 구름의 모양이 멧돼지 같았다. ㅋㅋㅋ 점점 구름이 움직이니까 약간 캥거루 같기도 했다. 엄마와 나는 구름모양을 보며 하하호호 웃었다. 한 30분 쯤 지났나, 점점 별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밤하늘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이렇게 밤하늘을 쳐다봤던게 언제였었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평소 별보는 것을 좋아해서 하늘을 자주 쳐다봤다고 자부했었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최근에 본 별이 기억이 안났다. 그렇다보니 오늘은 더욱 특별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있다는 것은 더더욱 나에게 특별함을 안겨주었다. 특별한 장치없이 유성우를 보려니 안보이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그 걱정을 하는 순간! 유성우가 떨어졌다. 처음 유성우를 보고나니 나는 극도로 신이났고, 그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하나를 봤을 뿐인데 더이상 여한이 없을정도로 행복했다. 아, 유성우가 떨어질 때 소원도 빌었다.ㅎㅎ 그렇게 신이 났을 때 유성이 하나 더 떨어졌다.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 봤다. 또또 소원을 빌었다. 같은 소원이었지만 혹시나 별님이 못들었을까봐 한 번 더 빌었다. 그렇게 12시 30분이 될 때까지 난 총 8개의 유성을 보았다. 유성을 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내가 앞으로 볼 유성들의 개수를 다 합친 것 보다 많을 듯 하다. 친구들도 꽤 많이 봤다고 이야기했다. 역시 앙성이 좋다. 충주에 있는 친구는 하나도 못봤다고 했다. 충주에 있는 친구들도 그런데,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빛때문에 별이 보이긴 했는지 의문이 든다. 이렇게 좋은 마을에, 이렇게 좋은 하늘을, 이렇게 좋은 사람과 함께 별을 볼 수 있게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 특정한 대상이 아니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모든 것들에 감사한다. 언제 또 이런 특별한 경험이 있겠는가. 나에게도, 엄마에게도 엄청나게 좋은 순간이었다. 훗날 내가 엄마 나이가 되었을 때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인 것 같다. 그 때면, 나도 내 아들 딸이 있겠지? 그 아이들과 이렇게 별을 볼 수 있을런지..ㅎ 어쨌든! 오늘 8월 12일은 내가 절대로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

[답변] 정혜원 2016.08.21 23:54

ㅎㅎ 좀 본받아봐 천상여자로써 이정도는 기본 아니니?ㅎㅎㅎㅎ

[답변] 신혜수 2016.08.18 11:06
올 감성적이야
이전글 수상체험 후기
다음글 집 앞 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