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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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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전쟁
작성자 이혜미 등록일 16.07.28 조회수 15
외부 침입자와 면역세포들이 어떻게 서로를 인식하고 신호를 전달하며 또 그 신호에 어떻게 반응할까  또 어떤 것들이 우리를 죽이거나 쇠약하게 만들까 이들에 대한 해답을 얻는 데는 면역을 통한 질병연구의 발전이 크게 공헌하였으며 또한 과학이 세포의 일생에 대한 이해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덕분이기도 하다. 면역체계는 모든 생명체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동물은 물론이고 뇌가 없거나 눈과 같은 복잡한 감각기관이 없는 단세포 동물조차도 외부 침입자에 대항할 수 있는 방어능력을 갖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 세포의 면역학적 방어원리는 모든 동물들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처럼 면역과정이 진화적으로 잘 보존되었다는 사실은 다양한 생활형태의 동물계 전반에 걸쳐 자기방어가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는 문제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화과정에서 질병과 싸우는 다양한 방법이 발전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생로병사, 이것은 우리의 생을 지칭하는 네 개의 글자이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이 단어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생물학적인 삶과 한계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다. 태어나고 늙고 죽는 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인 것이며, 나약한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병드는 것 적어도 병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일 것이다. 실제로 히포크라테스 이후 의학의 역사란 바로 병과의 싸움에 관한 역사가 아닌가 싶다.
인간의 몸이 질병과 싸우는 과정, 특히 외부의 침입(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에 대응하여 반응하는 것을 면역이라고 한다. 18세기 말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이후, 면역학은 인간 평균 수명 40세를 오늘날 80세까지 늘리는 데 기여한 최대 공로자이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면역이라 하면 항원이니 항체니 백신이니 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실제 면역은 인체 안에서 일어나는 격동적인 현상이며 수많은 세포와 조직, 그리고 물질들이 얽히는 숨막히는 현상이다. 말하자면 면역계란 미사일이 오고가고 저격수, 미끼 등이 있는 전쟁터와 내부에 숨어있는 적과 자신을 구별해야만 하는 숨막히는 전쟁으로 비유해야 할 정도로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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