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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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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소감문
작성자 이재성 등록일 16.12.16 조회수 57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바이오연구소에서 인간의 수명연장을 위해 수많은 복제 인간들이 길러진다. 복제인간들은 지구가 환경오염으로 대부분 죽어 자신들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존재들이며 아일랜드라는 지상낙원에 선택받아 가는 것이 최대의 행복이라고 세뇌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아일랜드에 간다는 것은 그들이 인간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죽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속에서 다른 복제인간과 달리 서로 사랑을 하고 자신들이 아일랜드로 가는 것이 죽는 것임을 안 두 남녀 복제인간이 지상 밖으로 나와 실제를 보고 인간들과 싸워 결국에는 복제인간들을 모두 탈출시키는 내용이다. 영화는 단순히 인간복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영화를 보면서 사람이 참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목숨 연장을 위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고 죽이는 것, 비록 이것이 영화에서의 일일 지라도 단순히 영화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많은 윤리적인 문제로 인간복제는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지만 이런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충분히 이런 무서운 일들을 행할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들을 던지게 되었다. ‘복제된 인간은 인간으로써 권리를 무시해도 될까?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지 않을까? 무엇이든지 인간중심적인 사고가 과연 바람직할까? 우리 또한 영화에서의 복제인간처럼 세뇌되어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풍요로운 삶을 목적으로 하는 발전한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지며 그 잔인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갈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결과와 잔인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때로는 당연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동물들을 이용한 수많은 실험이나 산림파괴와 같은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행동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진 지금에선 어찌보면 별 것 아니라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고 지금도 일부 미개척지 원주민들은 이러한 인간활동을 야만적이라 여긴다. 마찬가지로 이대로 인간 중심적으로 개발해간다면 미래에 언젠가는 지금생각하면 잔인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하며 살아가게 되진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처럼 만일 우리가 인간복제를 하게 된다면 그 복제된 인간은 우리와 똑같이 사고가 가능하고 먹고 살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만들어진 목적이 단순히 복제된 것이 아닌 인간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그들의 목숨이 우리의 것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간이 자신을 위해 만든 것이니까 생명체가 아닌 자신의 어떤 소유물체의 수준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입장을 바꾸어서 복제된 인간이 반대로 자신을 닮은 인간에게 “내가 좀 더 살기 위해 당신 좀 죽어줘야겠소” 라고 반발한다면 얼마나 무섭고 어이가 없고 화가날 것인가. 그들도 어찌되었든 복제되었다 사실만 제외하면 인간과 다를 게 없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 복제인간들이 자신들이 아일랜드로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 세뇌되어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 또한 세뇌되어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마다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은 다 다른데 최고가 되고 부자가 되는 길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여기는 것이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뤄가며 그 꿈을 향해 가는 길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또 1등을 쫓아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하고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해, 취업을 해서는 돈을 많이 모아 그 최종 목표는 많이 모인 돈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다. 그 끝에 도달하면 사실은 허무함, 공허함과 외로움일지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꿈을 위해 스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법보다는 우리가 무엇이 꿈이든 그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길을 어려서부터 세뇌 받았고 돈이 많아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세뇌 받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르지만 모두 복제인간들처럼 한 방향을 향해 가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우리가 생각없이 세뇌되어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바람직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고 과학을 발전해나가는 데 있어서도 한 걸음 멈추어서서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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