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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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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지영식에게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6.12.02 조회수 119

영식이에게

 

영식 안녕. 실은 나 지금 너한테 굉장히 서운한게 많아서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싶지도 않다. 흥.

예전에는 장난도 다 받아주더니 요즘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많다고 날 버리는 거니? 아니면 다시 사춘기가 온거니? 음.. 어쨌거나 나는 예전의 니가 더 좋단다. ㅜ 우리 작년에는 몰래 과자도 던져가며 나눠 먹는 그런 사이였잖니. 근데 지금은 왜 그래 ㅜㅜㅜ 저번에 네가 진성이한테 편지 써달랬다가 퇴짜 맞아서 슬퍼하는 정혜원에게 먼저 편지 써주겠다고 한 감동적인 사연을 듣고 내가 장난식으로 다른 애들은 편지 써달라하면 다 써주면서 나는 왜 안 써주냐 했더니 네가 '너도 써줄게'라고 했잖아. 그런데 네가 그 말을 한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는 건 알고 있니? 그리고 오늘도 자기소개서 저번부터 도와달라길래 언제 쓰는 걸까 하고 있었는데 나 빼고 다른 애들 도움받으면서 쓰다가 잘 안 되니까 나도 부른건지 뭔지.. 어쨌든 그래도 도와주겠다고 서현서한테 다시 끌려가는 와중에도 이런식으로 쓰면 되지 않을까하고 나름 열심히 생각해서 말해줬더니 내가 말해준건 하나도 안 썼더라? 그러면서도 내가 말해준건 왜 안 썼냐고 하니까 썼다고 되려 화 내고 ㅜ 그게 거짓말인 건 줄 알았을 때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아니?  그러면서 내가 화난 티 내니까 은근슬쩍 하이파이브 하면서 무마하려고 하고. 정말 너무 했다. 너의 그녀를 가지고 내가 자꾸 놀려서 나한테 그러는거야? ㅜㅜ 그러면 이제 안 그럴테니까 너도 나한테 그러지좀 마렴. 그리고 이거 과장 좀 섞어서 장난도 담긴거 알지? 니가 진지충이라 이런 것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까봐 이런 말 안 쓰고 다 진심인 척 하려다가 혹시나 해서 쓴다. 그럼 안녕. 너의 연애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길 빌어줄게.

 

2016.12.02

반성이라는 걸 모르는 하루살이 신혜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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