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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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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下-
작성자 권준하 등록일 16.05.23 조회수 22

 “어이 꼬마, 괜찮아?”


 당신은 언뜻 보이는 ‘그녀’의 실루엣에 안심했다. 랄까, 그의 쓰러진 모습에 이내 안절부절 못하게 바뀌어 버렸지만 말이다.

 그녀에게 어떻게 한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한 손의 프라이팬을 들어보였다. 무언가 허탈한 느낌이 들었지만, 당신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왜? 왜?” 라고 말하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어리둥절 해했다. 당신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 건가, 음. 그렇게 된 거였네.”


 그녀는 괜찮을까, 그가 화나면 굉장히 무섭다. 그런 그를 그녀가 막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점이 날 덮쳤다. 그러나 걱정하는 내 표정이 눈에 보였는지 그녀는 평소와 같이 호쾌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차피 기억도 못할걸?”


 그녀의 웃음은 어쩐지 다른 사람은 안정시키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서 자. 내일은 파피가 요리니까.”


 파피가 요리…… 순식간에 등골이 오싹해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당신은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그녀는 벌써 그를 데리고 사라져 있었다. 당신은 별 수 없이 일단 잠을 청…했……zzZ



 “어이— 빨리 일어나서 밥 먹어, 오늘은 이 몸의 특제 파스타니까!”


 어라, 잘못들은 걸까. 파피의 목소리가 귓가에 다가왔고, ‘파스타’라는 이유모를 생화학 병기의 코드네임이 들려왔다.


 “일어나야지, 얘야, 벌써 아침이란다.”


 당신은 엄마의 목소리에 일어났지만, 엄마와 같이 있는 파피의 모습에 다시 눕고 싶어졌다. 필사적으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쓴 웃음만 되돌아올 뿐이었다. 당신은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가 앉았다.


 “여, 꼬맹이.”


 평소와 다름없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새벽의 일이 떠올랐다. 당신은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의 입이 열렸다.


 “새벽에는 분명 무슨 일이 있었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당신은 그녀가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안심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어제의 일을 잊었다는 사실에, 의기소침해 질 수 밖에는 없었다. 그러자 그는 내 표정을 알아차렸는지, 피식 웃으며 말을 건넸다.


 “걱정하지 마 꼬맹이. 말했잖아. ‘뼈’에 새길 거라고.”


 당신은 그의 한마디에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당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어쩐지 참을 수 없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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