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上- |
|||||
---|---|---|---|---|---|
작성자 | 권준하 | 등록일 | 16.05.23 | 조회수 | 19 |
[끔찍한 녀석.] [나와 죽을 때까지, 이 고통에서 춤춰보자.] [역겨운 살인마.] “……!!” 아직 아침이라기에는 너무나 이른 새벽, 당신은 악몽에 의해 억지로 눈을 띄웠다. ‘끔찍한 녀석.’ 어째서 그는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꿈이, 꿈이 아닌 것 같은 위화감, 겁이 났다. 그가 날 버리지 않을까, 내가 싫어지지는 않을까. 나를…… 정말로 좋아해주고는 있을까. 덜컥 겁이 나고, 눈물이 흘렀다. 조금씩 흐느꼈다. 그의 이름을 부르고,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그가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내게로 달려왔다. “어이 꼬맹이! 무슨 일이야!?”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자신을 걱정해 주는 그를 보고, 참았던 눈물을 다시 한 번 쏟아냈다. 그는 무슨 일인지 물어보지 않고, 그저 내게 다가와 나를 안아줬다. 그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은 뒤,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하, 그런 건가. 걱정 마 꼬맹아, 내가 네게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그를 믿는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 그때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나지막이, ‘미워하지 말아줘,’ 라고 말했다. “정말 ‘골(骨)’ 때리는 부탁이지만, ‘뼈’에 새기도록 할까.” 당신은 그의 평소와 같은 재미없는 농담에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 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왔고, 그가 포근하게 느껴졌다. “어이…… 이 새벽에 꼬맹이한테 뭐하는 거냐!” 영웅이 나타났……. 다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 ‘댕—’ 하는 맑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그가 쓰러졌다. 심지어 그의 머리에 커다란 혹이……. |
이전글 | 믿음 -下- |
---|---|
다음글 | 8일째, 비가 그치는 날 -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