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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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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회 방학 과제- 명성황후 최후의 순간
작성자 박지영 등록일 18.01.30 조회수 239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을 읽게 되었다. 그 수많은 소제목 들 중에서도 나를 가장 흥미롭게 만든 것은 명성황후라는 단어였다. 사실 부끄럽게도 나는 명성황후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냥 을미사변, 친러파라는 이유로  경복궁에서 시해된 것만 알았다. 하지만 나는 을미사변을 공부하면서 의아한 점이 생겼다. 국모가 시해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사전 조사를 좀 해보았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에조보고서라고, 명성황후의 최후의 순간을 아주 정밀하게 묘사한 보고서가 있다. 이 에조보고서 435호 문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먼저 낭인들이 20명 정도 궁에 쳐들어와서 고종을 무릎 꿇게 만들고 이를 말리는 세자의 상투를 잡아 올려서 벽에다 던져버리고 발로 짓밟았다. 명성황후를 발견하자 옆구리 두쪽과 배에 칼을 꽂은 후 시녀들의 가슴을 다 도려내고 명성황후의 아랫도리를 벗겼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20명이 강간을 했다. 살아있을 때도 하고 죽어있는데도 계속 했다. 명성황후는 그렇게 시간과 윤간을 다 당했다. 그것을 뜯어 말리는 충신들은 사지를 다 잘라버렸다. 이렇게 너덜너덜해진 황후의 시체에 얼굴부터 발 끝까지 차례대로 한명씩 칼로 쑤셨다. 그리고 서민들이 다 보고있는 길거리에서 가슴을 도려내는 큰 수치를 당했다. 이후 명성황후의 시체에 기름을 붓고 불로 태웠다.' 
우선 유튜브에는 이렇게 써져있었다. 실제 에조보고서와 내용이 다를지라도 뉘앙스는 비슷한 것 같았다. 어찌되었든 정말 말로 표현을 못할정도로 아픈 역사이다. 이 책에서는 , 일본인 작가 쓰노다 후사코 여사를 시작으로 진실이 밝혀진다. 쓰노다 후사코 여사가 한국을 50번 이상 오가며 쓴 책인 , -민비 암살- 이 책을 읽던 김진명작가는 ''더욱이 민비의 유해 곁에 있던 일본인들이 같은 일본인인 나로서는 차마 묘사하기 괴로운 행위를 하였다는 보고가 있다"라는 구절을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김진명작가는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정확히 본 사람은 없었다. 진실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일본은 늘 당당하게 말한다. 위안부, 독도, 징용자, 동해, 왜 그렇게 우기는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물론 내가 일본인 전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인 중에서도 저런 쓸모없고 비난받아 마땅할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아무튼, 김진명작가는 우선 -민비 암살-을 번역한 한국교원대 김은숙 교수를 통해 쓰노다 여사에게 그 구절의 의미와 출저를 물었다고 한다. 어렵사리 사간이라는 말이 돌아왔지만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김진명작가는 쓰노다 여사를 압박하여 여러 권의 자료를 받았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그러다 마침내 김진명 작가는 야마베 겐타로가 쓴 -일한병합소사- 나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책에서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1895년 10월 7일 밤부터 다음 날 이른 아침에 걸쳐서, 대원군이 훈련대에게 호위되어 있는 동안 일본 수비대와 대륙 낭인의 무리가 칼을 빼들고 경복궁으로 밀고 들어가서 민비를 참살하고 그 시페를 능욕한 뒤에 석유를 뿌려 불을 질러버린 것이다.'
여기서는 ' 사후 능욕' 으로 서술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김진명작가는 원전을 애타게 추적하여 얻게 된다. 이 원전은 바로 '에조 보고서'라 이름 붙은 문건을 입수하게 된 경위이다. 이 에조보고서는 이시즈카 에조라는 사람이 기록한 것이다. 이 에조보고서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낭인들은 깊이 안으로 들어가 왕비를 끌어내 칼로 두세 군데 상처를 입히고 발가벗겨 국부검사를 했습니다. 우스우면서도 분노가 치밉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을 부어 소실했는데, 이 광경이 너무 참혹하여 차마 쓸 수가 없습니다. 궁내대신 또란 몹시 참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고 합니다.'
-일한병합소사-에서는 사후 능욕이었지만, -에조보고서-에는 시해된 후가 아니라 살아 있을 때 행해진 끔찍한 만행이라는 것이다. 
사실 사람마다 다 말이 다르기 때문에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여기서 내가 느낀 점은 통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역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역사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를 알려면 누구에게 배우지 말고 내가 스스로 그 흔적을 잡아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주관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을 가지고 내가 판단하는 것이 진정하게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명성황후 사건을 내가 해석할 것이다. 일본어를 배우던 어찌해서 에조보고서에 있는 내용을 알고 또 그 계기로 더 많은 책을 읽어서 실마리를 찾아 진실을 알려고 노력할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강력한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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