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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아!
작성자 신대건 등록일 12.10.30 조회수 383

자연 아!

해질녘, 파란하늘 위

붉은 비단 수놓은 교정의 느티나무 잎은

눈자위를 붉게 적시고

노란 침묵으로 내려앉은 은행나무 잎에

하얀 햇살이 반사되어 하늘을 노랗게 물들인다.

일 년 내

넓은 허공을 기어오른 나뭇가지는

그렇게도 못살게 흔들어 대던, 구름과 비바람이

어디로 숨었는지 온대 간대 없는데

한 잎 한 잎, 떨구어내며 그 욕망의 끈을 내려놓는다.

그래도 끝까지 매달려, 생의 집착을 보이는  나뭇가지의

숨결은 거칠어 지고

일엽편주는 세월의 빚을 내려놓으려,

떨어지는 낙엽소리 담고

한 움큼 자연을 실어 겨울을 준비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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