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숲이다. 상처가 없는 나무도 아름답고 상처가 있는 나무도 아름답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도, 눈부신 햇살의 날도 아름답다. 그게 ‘자연스럽다’라는 말의 뜻일 것이다. 나무인 내가 나무인 그들과 서로 이끌려 숲으로 확장되어가는 소중한 하루, 소중한 장소가 ‘지금, 여기’라는 걸 나는 내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속삭여주는 어른이 될 것이다.
- 최은숙, <성깔있는 나무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