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 그리고
개똥이아빠가 사는
개똥이마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스승의 날을 보내며... 개똥이네 5월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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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4.05.21 | 조회수 | 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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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주간에 찾아온 옛 개똥이들 모음.zip 대학생이된 개똥이 둘은 직접 케잌을 만들어 왔어요. ^^ 교실에 남아있던 개똥이들과 함께 나누었어요. 1년 중에 스승의 날이 낀 그 주간이 저는 가장 분주합니다. 매 쉬는 시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작년 개똥이들. 이웃 직지초등학교에서 6학년이 되었다고 제법 의젓해진 개똥이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중학생 개똥이들부터 정신없는 틈에 카톡 달랑 보내놓고 공복에 찾아오는 고딩 개똥이들. 이젠 어른되었다고 뭐라도 들고 찾아올 줄 아는 대학생 개똥이들. 저녁에는 뒷전으로 밀린 어른 개똥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연락을 줍니다. 전화도 오게되면 한 시간은 기본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나 봐요. ^^ 끝이 없이 반복되는 육아 이야기를 공감하며 듣기도 하고 진로 고민도 털어놓기도 하고 사회생활에 대한 고충도 토로하며 나름의 방법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주어진 곳에서 열심히들 살아가는 모습에서 대견스럽기도 하고 애잔한 맘도 들고 어느새 이렇게 컸는지 돌아보는 현실에 나도 이젠 나이가 들고 있구나를 느낍니다. 제자들이 찾아온다고 자랑하며 쓴 듯한 이 글을 보면, 부모님들이나 주위 사람들은 찾아오는 제자들이 여럿 있다는 것에 뿌듯하고 보람되겠다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정말 분주하고 정신없습니다. 오히려 스승의 날이 가까이 오면 긴장도 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아이들 덕분에 겹치지 않게 나름의 시간 조정도 해야 하고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 그냥 돌려보내기 어려워 이야기도 나누고 뭐라도 먹이기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손님 치르는 일에 씁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끓여주던 라면 맛이 그립다며 라면을 주문하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 이건 마치 어린이날을 여러 차례 치르는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이기에,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으로 지난 일들도 떠올려보고, 충분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지만 그게 또 어렵네요. ㅡㅡ; 온종일 라면냄새 진하게 배어있던 개똥이네 교실.(2014~2017) 국어 교과서에 실린 라면 끓여주는 선생님 이야기 덕분에 저는 하루종일 라면만 삶았어요. ^^; 그래도 개똥이로 불리던 아이들이 저와 함께한 1년을 고이 간직하며 그때가 참 즐겁고 행복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제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행복이 어쩌면 참 추상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저는 순간순간 소소한 것을 함께 즐기고 공유할 때 또렷해지는 것 같고 그러면서 저절로 감사를 느끼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감사의 깊이만큼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저 또한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다소 버거운 일이 생기기도 하고 아이들을 향한 욕심만큼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을 향한 마음이 지치지 않는 것은 저와 함께했던 아이들이 가지는 마음과 훗날 전하는 말에서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부모님이 편지를 써서 학교로 보내주시는 일들도 종종 있는데 읽어내려가면 뭉클해지고 저 또한 감사하기도 합니다. 저와 1년을 함께한 개똥이들 중에 유일하게 제자들 끼리 결혼한 커플. 어른 노릇 하기가 힘들다고 종종 얘기합니다. ^^ 교사라는 자리에서 어떻게 보면 쉽게 가르치며 그저 무탈히 보내기만을 바라며 지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럴 수가 없어서,,, 때론 골몰하며 주어진 자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제게 잠시 맡겨진 이 아이들에게 기억될만한 아름다운 1년을 선물할 수 있길 겸손히 기도합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장착한 사명감으로 그저 무겁게만 지내진 않아요 ^^ 매일 매일 아이들과 장난도 치며 즐겁게 수업하고 함께 웃는 시간도 많습니다. 이런 작지만 소중한 행복도 누리면서 틈만나면 제게 다가와 손잡고 팔짱 끼며 안기는 우리 아이들이 주는 사랑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체육대회를 끝으로 4월이 지나고 5월을 맞이하며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들께 개똥이네 교실이 오픈된 하루가 있었어요. ‘개똥이네 공개수업’ 이번엔 부모님도 참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랬는데... 너무 잘 하셔서... 개똥이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먹을 복 많은 개똥이네 ^^ 뒤늦게 아이들에게 피자를 사시겠다고 하신 부모님들도 고맙습니다.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간식 마다하지 않지만 그런데 애들은 제가 사주는 것을 더 맛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ㅡㅡ; 2024 개똥이네 공개수업.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퀴즈 참여한 부모님들 영상도 넣었는데 부모님들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만들었어요. 어떤 방식이든 우리 반을 부모님들에게 공개하는 시간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튿날에는 청주 문화유적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청주시티투어를 이용하니 편리하고 도움도 많이 되었습니다. 사회 2단원의 핵심은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과 역사인물을 조사하고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청주는 뭐니뭐니해도 직지와 상당산성을 빼놓을 수 없지요. 직접 찾아가며 제대로 공부하고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현장체험학습 ^^ 부모님들은 점심 준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날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입고 갔던 초록이 반티가 주변경관과 참 잘 어울려서 사진도 잘 나왔어요. 상당산성 앞 개똥이들. 그 어느 때보다 초록이 반티가 가장 잘 어울렸던 시간, 참, 어버이날 개똥이네 전통미션. 부모님 발 씻겨드리고 느낌적기 어떠셨나요? 혹시 씻었다고 치고 그냥 알림장에 적어~ 라고 하신건 아니시죠? ^^ 이럴 땐 시간내어 주시고 이참에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시고 마음도 넌지시 전하며 웃고 하시면 되는 겁니다. 또한 아이들도 어린이날 선물만 고집할 게 아니고 어버이날을 보내는 마음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발 씻겨드리고 난 느낌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school.cbe.go.kr/_class/board/view/jinhung-e/2024/G02020401/498373/10777854?
이번 스승의 날엔,,, 정작 올해 개똥이들에게는 편지 한 장 못받았습니다. 그래서 셀프 편지를 받고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선생님 그리기 시간과 편지쓰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각기 다른 제 모습을 보며 종종 힐링타임을 갖습니다. 보는 내내 제가 즐거워집니다. 많고 많은 편지 속에 올해 개똥이 편지 하나 없어 조금 서운해 하려고 했는데^^ 하교시간 서영이가 손편지 하나를 놓고 갔습니다. 귀한 손편지입니다. ^^ 따뜻한 서영이 편지.
앞으로 1학기에 행사는 6월 11일~12일 생존수영입니다. 추후 생존수영과 관련하여 안내를 드릴게요.
최근 개똥이네 가장 핫한 소식은 역시 전학생 등장입니다. ‘김하람’ 오자마자 아이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개똥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직지초에서 왔는데 엄마 말씀으로는 예전부터 개똥이반 되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망하면 안될텐데. ^^; 하람아, 우리 반에 온 걸 격하게 환영해~~ 학교 울타리에 장미꽃이 폈어요. 조만간 시간을 내어 개똥이들과 5월의 장미를 느끼며 사진이라도 남겨야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2달이 넘어가니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게 되는 부분이 많아요. 혹시 아이들 관련 상담은 늘 환영하니 언제든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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