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개똥이들의 겨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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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3.12.18 | 조회수 | 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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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겨울 소식을 전합니다.
12월이 되면 제 몸과 맘이 참 분주해집니다. 학사일정상 마무리를 할 때이기에 아이들 학적을 정리하고 성적도 기술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업무적인 일도 꽤 많아요. 그런데 제가 조급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개똥이들과 하고 싶은 일, 전해주고 싶은 일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쪼개어 잘 사용할까 고민도 많고 아이들 하나 하나 살피며 알려주고 가르칠 일도 머릿속을 맴돕니다. 제 생각만 할 수 없기에 지난 주에는 개똥이들에게 올해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오라고 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많은 의견 중에 선생님과 미술수업을 더 하고 싶다, 체육수업을 더 하고 싶다, 당근마켓처럼 직거래 장터를 열면 좋겠다, 공포의 방탈출을 더 하고 싶다, 선생님과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고 싶다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을 추려서 개똥이들과 함께 해보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이미 정해진 교과 시수를 채워 오전 수업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그 시간은 더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할머니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12.7.) 이미 영상으로 보셨다시피 개똥이네 12월 미션이었던 봉사활동은 잘 마쳤습니다. 아이들이 갑자기 찾아와 고스돕은 중단됐지만 전혀 싫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연주하는 옛동요에 무엇인가 떠오르셨는지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아이들 재롱에 신나게 웃기도 하고 안마도 해드리고 아이들이 안아드리니 함박웃음 지으며 아이들을 대견해 하셨습니다. 제 시간에 도착한 따끈한 떡도 맛있게 드시고 저와 아이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나름의 역할에 뿌듯해하고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역시 글과 말로만 배워서는 안되는 게 있습니다. 저도 개똥이들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미션완수 기념으로 개똥이들은 개똥이네 2024년 달력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꽈배기와 도너츠를 가장 빠르게 흡입한 1모둠. (12.5.) 같은 먹거리라도 희한하게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먹으면 그 맛이 끝내주죠. 개똥이들과 갓 튀겨온 찹쌀꽈배기와 도너츠를 먹기도 했어요. 그것도 설탕듬뿍 옵션으로~ ^^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데... 올해는 부모님들과 친구들 덕에 먹방시간이 참 많았습니다. 피자, 치킨, 아이스크림, 쿠키, 마카롱, 빼빼로, 꽈배기, 와플... 그리고 때때로 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과자선물도. 이 자리를 빌려 개똥이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따뜻한 겨울날 운동장을 휘젓던 개똥이들 (12.12.) 이제야 겨울이 온 듯 하지만 지난 주는 정말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개똥이들과 하루 종일 체육수업도 했습니다. 줄넘기 워밍업으로 시작하여 하키로 여러 가지 게임 하고 남녀 축구대결도 해보았습니다. 날이 봄처럼 포근해서 땀도 많이 났습니다. 축구는 남자 아이들의 자존심이라 이기긴 했지만 여자팀의 서하는 범접할 수 없는 능력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반팔사나이 대휘의 골키퍼 활약도 대단했지요.
개똥이네 세밀화 작품 (12.13.). 남다른 재능이 보여요. 다음 날은 개똥이아빠와 특별한 미술 수업을 했습니다. 4B연필을 깎아 세밀화에 도전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4B연필을 처음 접했지만, 자세히 관찰하고 하나 하나 정성을 다해 따라 그리고 명암을 넣다보니 만족할 만한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4학년이 선으로 명암을 넣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방법을 알려주었더니 제 생각보다 아이들은 훨씬 빠르게 익혔습니다. 미술 선생님이 별도로 계시는 터라 저랑 미술 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 아이들과 수업을 하니 참 좋아했습니다.
주말 동안에 저는 ‘개똥이라 불리운 날들’이라 새긴 USB에 1년의 사진과 영상을 담아보았습니다.
아이들과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1년이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많은 흔적이 남습니다.
틈틈이 담아낸 사진이 3000여장이 되고 제작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던 개똥이네 영상도 50여편이 됩니다. (홈피사진은 영구적이지 못해 언젠가 삭제될 예정입니다.)
USB안에는 아래와 같이 날짜와 테마별로 폴더를 만들어 순서대로 정리하였습니다.
앞에 숫자가 날짜이고 내용은 바로 이어 한글로 표기했습니다.
추억이 많은 만큼 용량도 꽤 큽니다. 파일 크기를 많이 줄이긴 했는데 16G 이상이 되네요. 그 만큼 쌓인 추억도 많나봅니다. 특별히 '2023 개똥이라 불린 날들'로 새기었으니 다른 usb와 혼동하지 않기를~~ ^^ 내일 아이들 편에 보내 드리오니 모쪼록 좋은 선물이길 바라봅니다.
'개똥이라 불리던 날들' 로 각인된 우리들의 추억.
한 가지 주의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반 전체의 사진정보 이다보니 유출, 분실이나 희화화 되지 않도록 꼭 부탁드립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잘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개똥이&부모님 숙제가 있어요. ^^) 아래와 같이 오늘 아이들에게 편지지 한 장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의 글을 꼭 써오는 것이 미션입니다. 시간을 내셔서 부모님들께서도 꼭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날이 많이 춥네요. 사랑방 화롯가에 둘러 앉은 개똥이들과 마지막 일주일 따뜻하게 보내겠습니다. 부모님들도 빙판길 안전운전하시고 감기 걸리지 않기를~~~ ^^ from. 개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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