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개똥이네 가을의 기록 |
|||||
---|---|---|---|---|---|
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3.10.13 | 조회수 | 198 |
첨부파일 | |||||
우리 학교에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어요. (2023.10.13.)
아이들이 학교에 일찍 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4학년에서도 제일 먼저 오는 아이들이기도 하고 오는 순서대로 모이기 시작하여 어느새 하나의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제가 들어올 때만 되면 어마 어마 하죠. 공부든 놀이든 하루 일과 즐겁고 신나게 보내 놓고선 여전히 방과후 모여서 친구들끼리 아름쇼핑 (아름문구 쇼핑)도 다녀오고 교실 청소도 하고 여전히 선생님 곁에서 괴롭히는 아이들도 있고 나가서 노는 아이, 체육실에서 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남녀구분없이 어울려 놀고 배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가을이 되니 아이들끼리의 친밀함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참, 우리 반은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프리패스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합교육실, 위클래스, 교장실, 체육실, 컴퓨터실 등등. 개똥이라고 소속을 밝히면 어디든 출입이 가능합니다. ^^ 특히 통합교육실과 위클래스는 점심먹고 나서 아이들이 수시로 놀러 다니는 곳입니다. 간식은 덤입니다. 덕분에 통합교육실 선생님과도 잘 알게 되었고 친절한 위클래스 상담선생님과도 좋은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때론 과제를 핑계로 교장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스마트폰이나 패드에 익숙한 아이들이지만 필요에 따라 컴퓨터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방과후에는 교실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모둠을 이루어 체육실에서 실컷 놀기도 합니다. 뽀로로 친구들 마냥 '노.는.게. 제일 좋은' ♪ ♪ 개똥이들입니다. 아이들 다치지 않을까 염려되지만 가기 전에 꼭 안전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듣다보면 마치 우리 반 개똥이들이 꼭 놀고 먹는 것에만 특화된 듯 보이겠죠? ^^ 그렇다고 우리 반이 그저 놀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많은 양의 학습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인데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고민해 만든 여러 툴로 부단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마치 리코더 배울 때처럼. 때론 힘들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어 고맙구요. 잘 배우고 이해하니 또 우리 반만의 시간도 여유가 생기기도 한답니다. ppt를 배워 프리젠테이션 대회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잘 준비해서 멋지게 발표했습니다.(9.26) 개똥이아빠 상장을 받은 입상자들. 지난 달에는 부모님 상담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학기 때는 궁금함이나 긴장되는 면이 있었다면 2학기에는 다소 편안하면서도 의미 있는 이야기나 아이들을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상의하기도 했습니다. 상담 중에 많은 분들이 2학기가 빨리 가는 것이 아쉽다고 하다거나 아이들 이렇게 만들었으니 선생님께서 내년도 책임지라는 말씀들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 저와 아이들의 케미를 지지하는 말이기도 하고 한편 저 듣기 좋으라고 하신 말씀들이기도 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부모님들께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우리 아이들 내년에는 더 잘할 겁니다. 저에게 익숙해진 아이들에 대한 염려보다는 기대를 해보세요. "" 실제로 개똥이로 살던 아이들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대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들 세계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잘 하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습니다. 개똥이들은 저와 함께 한 시간을 종종 꺼내볼 지언정 주변인으로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선생님들께도 사랑도 많이 받을 것이기에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직지초등학교에서 가르쳤던 개똥이들도 여러 두각을 나타내며 지금 그렇게 잘 살고 있답니다. 개똥이로 젖어있어 내년이 걱정일 거란 것은 기우일 뿐, 미리 염려마세요~ ^^
3주 전에는 학부모 공개수업도 많은 부모님들의 참여 속에 즐겁게 마쳤습니다. 일찍 오셨다는 이유로 제가 건네드린 캠코더와 카메라를 손에 쥐고 촬영해 주신 예린이엄마와 대휘아빠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기계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그래도 담임교사의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사진과 영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개똥이들이 잔뜩 들떠 있었어요. 엄마, 아빠가 온다는 생각에. 뭔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많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우리 반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저도 살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당황하지는 않을런지. ^^ 그래도 아이들 모습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수업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저는 경직된 공개수업을 지양하고 아이들이 순수한 모습과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퀴즈 형식을 취합니다. 그런 수업을 종종 아이들과 하기에 아이들도 생소하지 않아 좋구요. 다만 아이들이 다소 흥분되어 있는 상황이라 다소 소란스럽거나 산만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개똥이들의 적절한 절제력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별거 아니라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아이들은, 부모님들에게서 나오는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 즐거워하고 흡족한 표정을 마음으로 받아 성장한답니다. 그 순간 순간의 일들이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기회이고 자양분이 됩니다. 수업 후에 여러 부모님들께서 수업 참관이 모처럼만에 즐거웠다고 하시고 선생님과 개똥이들의 하모니를 바라보며 많이 흐뭇하고 좋았다고 전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럼 저와 개똥이는 성공입니다. ^^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하지만 참여할 수 없었던 부모님들께 드리고자 영상도 첨부합니다. 담임교사로서 공개 수업을 촬영해 공개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저 또한 부담스럽고 쑥스럽기도 하구요.^^ 다른 학교보다 유독 일찍 시작한 2학기 일정도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학교의 굵직한 행사도 마무리 되고 아이들을 들뜨게 하는 체험학습도 잘 다녀왔습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우리 개똥이들도 이제는 하나 하나 열매를 맺어야 할 때입니다. 중요한 4학년의 학습내용도 꼼꼼히 살피며 진단하고 보충도 해야 되고 생활모습도 좀 더 다듬어야 합니다. 방과 후 의미있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제부터는 수업 후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스마트폰을 하는 것도 금지시켰습니다. 방과 후에도 10여 명도 더 남아있는 상황(왜 다들 집엘 안가는지... ㅡㅡ;)에서 아이들의 에너지를 적절히 활용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를 도와 우리 반 청소와 정돈도 하고 계획된 학습지를 풀게 하려고 해요. 그리고 보충학습을 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선별하여 다음 주부터 실시할 예정입니다. 올해 가기 전에 우리 반만의 활동도 간간히 계획하고 할 예정입니다. 공부하는 즐거움이 있도록 아이들의 에너지 방향을 잘 이끌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일주일이 진짜 빠르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주말이네요. 끝으로 개똥이들의 서울랜드 나들이 사진과 함께, 우리 반 부모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을노래 '가을이 오면'을 오카리나로 들려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from. 개똥이아빠.
|
이전글 | 겨울의 문턱에서... (7) |
---|---|
다음글 | 반티치수를 꼭 남겨주세요. 지우엄마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