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너희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했다.
사랑해...
2학기를 시작하며 부모님께 띄우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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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23.09.01 | 조회수 |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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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의 허깅으로 시작한 2학기 첫 날 시도 때도 없이 옆구리를 자주 파고드는 개똥이들 덕분에 저 옷은 결국 오늘 옆구리가 터졌습니다. ^^ 짧은 여름방학을 끝내고 교실로 돌아온 개똥이들의 밝은 얼굴을 만나지 한 달이 되어갑니다. 개학날 제가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우르르 몰려와 안기며 그간 있었던 일들을 앞다투어 쫑알쫑알 대는 통에 하루가 정말 짧았습니다. 여하튼 방학은 짧아 아쉬웠지만 다시 완전체로 모이니 여간 신난 게 아니었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후텁지근한 폭염이 나날이 계속된 여름입니다. 낮최고기온을 하루가 다르게 경신해가며 잼버리와 얽힌 폭염뉴스로 여름이 새겨진 듯 합니다. 한 동안 교실 에어컨을 풀가동해도 온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은 적도 많았어요. 개학 첫 날 이런 저런 얘기하느라 서로 허기졌었는데 때마침 서연이가 친구들에게 주려고 쿠키를 만들어 가져왔어요. 여름방학때 손수 만든 쿠키입니다. 이건 진짜 일반 시중에서 파는 쿠키와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이로써 서연이는 지난 번 나의 꿈 발표대회에서 했었던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서연이가 친구들에게 주려고 직접 구워온 꿀맛 쿠키. (8월 7일) 2학기 교과서 8권을 배부하고 책상 속에 정리했습니다. 요즘 교과서는 겉표지부터 참 예쁘게 나옵니다. 제 생각으로는 2학기 공부는 1학기 때보다 훨씬 수월할 거예요. 음.. 제가 1학기 공부를 하며 2학기와 연계된 것은 함께 가르쳤거든요. 그렇다고 수월할 거란건 아마 제 착각일 수 있지만...^^ 수업목표에 부합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학기도 9월부터 방과후 보충지도도 할 예정입니다.
2학기 새 교과서. 겉표지만 봐서는 참 재밌게 생겼는데... (8월 7일 배부) 2학기 시작됨에 따라 1학기 동안 그 역할을 잘 수행했던 다솜이 승범이 태림이가 도우미 임기를 끝내고 새로운 도우미가 선출되었습니다. 한 두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는데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2학기에는 지우, 유건이, 예린이가 친구들의 좋은 도우미 역할을 수행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공약을 잘 수행하고 있는 지우와 유건이 예린이. (8월 14일)
뭐니뭐니해도 2학기 첫 날의 가장 큰 화제는 바로 새로운 개똥이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전학 온 지민이입니다. 개똥이들이 환호와 함께 격하게 환대해주니 당황스럽기도 했겠지만 이내 스스럼 없이 다가서는 아이들로 인해 금세 얼굴에 미소가 생겼습니다. 한 달이 지나니 이제는 제법 개똥이 스러워졌습니다. 친구들이 지민이의 우리 반 적응을 위해 여러모로 도와주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종종 어울리며 개똥이가 되어가는 지민이.(8월 7일) 2학기를 계획하며 우리 마을 주변을 충분히 이용해 볼 예정입니다. 과학수업은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식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는 학습내용이 있는데 아이들 가르치기에 앞서 진재공원을 두루 다니며 식물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식물이 많아 헷갈리고 앱을 통해 확인한 식물의 정체를 확신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식물 분야의 일각연이신 교장선생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들과 교과서 지면에 한정된 교육이 아닌 실제 목표에 부합한 공부가 되도록 종종 학교 주변의 시설들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아이들도 기대가 많네요. ^^ 다행히 1학기 시간에 관련된 내용을 연장하여 2학기 내용도 자연스레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2학기 공부를 참 쉬워합니다. 수학도 그러하고 국어와 사회의 이해도가 정말 높습니다. 저 또한 가르치기 어렵지 않고요. 이러한 시간적 여유를 잘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 둘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파워포인트를 배우며 사진과 글을 이용하여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개똥이들.(9월 1일) 이번 주는 특별히 컴퓨터 활용수업을 많이 했습니다. 개똥이들도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잘 다루지 못합니다. 심지어 우리 반 아이들도 컴퓨터를 켜라고 했더니 모니터 전원만 켰다 껐다하며 안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처럼 패드형 단말기에 익숙한 세대가 되다보니 PC활용능력은 이 전보다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한글과 파워포인트, 여러 가지 유틸을 이용한 사진효과주는 것을 하나둘 알려주니 흥미로워하며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컴퓨터실 중 하나를 사용하는데 잘되는 컴퓨터보다 안되는 컴퓨터가 많다보니 가르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컴퓨터 손보다가 한 시간이 가버리기 일쑤였어요. 지난 주부터 혼자서 컴퓨터 하나 둘 손보기 시작했는데 31대를 손보려니 벅찼습니다. 그래서 개똥이 4명을 선발하여 컴퓨터 USB부팅부터 포맷하고 재설치하고 여러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세팅하는 법을 훈련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컴퓨터 수리의 어벤져스가 되어 지정한 컴퓨터를 30분 안에 포맷/재설치 하고 네트워크 세팅 및 여러 프로그램 설치까지 완벽하게 해놓습니다. 선생님의 컴퓨터 세팅 노하우를 전수받은 개똥이 F4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고장 난 컴퓨터나 노트북 있다면 보내주세요. 물론 중요한 자료는 다른 매체에 잘 백업하고 보내주세요. 제가 잘 세팅하여 가정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컴퓨터실 처럼 똑같이 세팅하기에 쾌적하고 빠릿하게 아이들이 배운 것 익히기에 참 좋을 것 같아요.
2학기 학부모 상담주간이 다다음주에 있습니다. 다음 주는 아이들 편으로 상담주간신청서를 보내드리오니 순위를 정하여 표기해 보내주세요. 수요일까지 받고 홈피에 안내하겠습니다.(변경 가능) 학교에서는 앱을 이용한 신청을 받도록 했는데 저는 도리어 불편할 듯 해서 종이 안내장으로 대신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아이들에게 배부합니다. 수요일까지 보내주세요.
2학기에는 일주일에 한시간씩 개똥이들의 음악시간에 국악선생님이 오셔서 국악을 가르치십니다. 아이들이 무척 잘 따라하고 흥미로워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장구의 구조와 치는 방법을 익혀 나만의 장구가락을 울려보았습니다. 앞으로 10번 더 오셔서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전해주실 예정입니다.
개똥이들이 가락을 잘 따라해서 연신 칭찬 받는 국악시간. (8월 31일)
9월 1일 가을볕이 따갑지만 바람은 선선합니다. 어느새 가을이 조금씩 찾아들고 있네요. 일교차가 큰데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끝으로 개똥이들과 다음 주 배울 노래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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