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들에게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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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11.02.21 | 조회수 | 1819 |
스피커를 틀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선생님이 사랑하는 개똥이들에게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
* 보고싶은 개똥이들을 찾습니다. *
개똥이들이 떠난 자리가 그리워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되돌려 교실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보고 싶은 개똥이들이 없습니다.
몇 분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개똥이들이 떠나고 이젠 혼자 텅빈 교실에 앉아 보니 우리 개똥이들이 없습니다. 1년동안 같이 살던 녀석들인데.. 무엇보다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내가 잘해주지 못해도. 우리 개똥이들은 늘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늘 웃게 하던 녀석들이었죠. 이런 개똥이들을 찾는데 이제 교실에 없나봅니다. 개똥이들이 앉아있던 의자를 들이밀어봅니다. 개똥이들이 공부하던 책상을 하나씩 보듬어봅니다. 우리의 배움터가 되었던 교실바닥도 다녀보고 놀이터 삼아 뛰던 복도를 쳐다 보아도 개똥이들이 금세 나타날 것만 같은데 개똥이들의 웃음소리만 귓가에 맴돌뿐 어디에곤 없습니다.
오늘은 너무 슬퍼 잠을 자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개똥이들과 이 곳에서 더이상 같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젠 이 교실에서 업어줄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재밌던 수업도 못합니다. 선생님의 옛날 이야기도 들을 수 없고 안아줄 수도 없습니다. 함께 웃을 수도 없습니다. 노래할 시간도 없고 즐겁고 신나게 했던 게임도 하지 못하고 리코더 연주를 할 수도 없어요
오늘 마지막 수업은 교실에서 1년동안 우리가 연주하고 불렀던 노래를 하나씩 들었습니다. 1년동안 배웠던 많은 노래들을. 그리고 내 제자로 살아오면서 많이 커온 개똥이들 얼굴을 수십 번도 더 쳐다보았습니다. 이 교실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을 테니까요. 선생님 맘속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여러분들의 맑은 눈망울을 이제는 가슴 속에 담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의 많은 꿈같은 일들을 추억의 일기장에 기록합니다. 정말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우리 개똥이들이 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왠지 내가 아끼고 사랑하던 개똥이들을 뺏기는 것 같아 너무 슬퍼집니다. 오늘 깊은 밤 개똥이들을 맘속 마음 속에 모두 모두 품고 새벽을 맞이하렵니다. 그리고 정말 하지 못했던 말 그래서 더욱 아쉽고 가슴 찡한 말... 내 개똥이들. 내 제자들. 선생님은 정말 너희들 모두 사랑한다. 진심으로.
2011년 2월 19일 늦은 밤 개똥이 아빠 김지환 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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